“선교사 죽였던 얄리 부족, 지금은 하나님 말씀 갈망”

국제
아시아·호주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1968년 주술과 식인 풍습을 행했던 파푸아 뉴기니의 얄리 부족은 두 명의 선교사를 살해했지만 오늘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한다. ©MAF 유튜브 영상 캡처
1968년, 주술과 식인 풍습을 행하고 두 명의 선교사를 살해했던 파푸아뉴기니의 얄리 부족이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하고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지난 8월, 얄리(Yali) 부족은 항공기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인 마프(MAF, Mission Aviation Fellowship)으로부터 2천5백권의 성경을 받았다. 일부 부족원들은 성경이 배포되는 마을로 가기 위해 하루 종일 걸었다고 한다.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여성들은 찬송을 부르고 춤을 추며 성경의 도착을 축하했다.

데이브 린젠버그 마프 파일럿은 “우리가 거룩한 땅에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기억해야 할 거룩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마프 소속 파푸아뉴기니 항공기 8대 중 한 대가 전달한 성경 가운데 1천4백권은 어린이 성경이었다. 마프 기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브래드는 CP에 “20년 이상 사용한 성경은 열과 습기로 인해 닳는다. 많이 사용되는 모든 물건과 마찬가지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이 도착하자 춤과 찬양, 연설로 완성된 기념행사가 열렸다. 52년 전 많은 이들에게 이같은 장면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됐다고 CP는 전했다.

얄리 부족은 한 때 인도네시아의 스노우마운틴(Snow Mountains)에서 가장 무서운 부족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그들은 활을 사용해 다른 부족을 살해한 후 식인했다. 부족이 전쟁 중이 아닐 때도 사람을 대상으로 사냥했다. 입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부족은 파푸아뉴기니 산 밖에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여부와 서로를 죽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고 한다.

부족의 지도자는 마프가 올린 영상에서 “첫 번째 선교사가 이곳에 도착한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큰 영향을 미쳤다. 마프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예전 방식대로 살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프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브래드는 “복음이 새로운 부족에 도착하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한다. 성서는 사람들을 강력한 영에 대한 두려움과 잔인한 문화적 관습에서 해방시켜준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서 희망과 평화를 찾았다”면서 “(부족이) 사람답게 변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접촉한 채로 그대로 두는 것에 대한 선교학적 논쟁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자녀와 배우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깨닫는다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하나님 사랑의 메시지는 모든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했다.

종종 복음은 부족들에게 너무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부족민들은 새로운 신앙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인근 마을로 여행을 하기도 한다고.

스탠 데일(Stan Dale)과 필 마스터즈(Phil Masters) 선교사는 얄리 부족에게 복음을 전한 이들이었다. 1960년대 데일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얄리 부족을 방문했다. 첫 번째 얄리 부족 출신 크리스천인 룰리압 파하볼(Luliap Pahabol)이라는 사람과 함께 신약성서 중 마가복음을 얄리어로 번역했다. 그로부터 얄리어 성경 번역이 완료되는데 30여년이 걸렸으며 얄리 부족은 오늘 드디어 이 번역성경을 읽게 됐다.

지난 1968년 데일, 마스터즈 선교사와 파하볼은 인근 다니 부족의 짐꾼 그룹과 얄리 부족의 영토로 걸어 들어가 예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얄리 부족은 이들에게 살해위협을 가했다. 선교사 그룹은 그 곳을 떠났지만 얄리 부족은 이들을 따라 열린 강 해변으로 가서 선교사들과 짐꾼에게 화살을 당겼다.

마스터와 데일 선교사는 해변에 서서 다니 부족민들과 함께 죽을 때까지 그들을 다치게 한 화살을 떼어냈다고 한다. 얄리 부족은 선교사들이 이전 모임에서 그들에게 말한 ‘부활’을 막기 위해 그들의 시체를 먹고 뼈를 먼지로 갈아서 뿌렸다.

그로부터 3개월 후 한 얄리 부족 남성이 비행기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선교사 아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색대가 도착했고 얄리 부족은 그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선교사들이 그들과 함께 살면서 복음을 가르 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광범위한 사랑의 하나님께서 살인, 비행기 추락, 충실한 선교사, 번역가, 마프(MAF)와 같은 조직을 통해 일하셨기 때문에 얄리 부족은 더 이상 어둠의 길을 걷지 않는다. 그들의 길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밝아졌다”라고 데이브 린젠버그의 아내인 린다 린젠버그는 크리스천 인스티튜트에 말했다.

오늘날 얄리 부족은 그들의 폭력적인 전통을 뒤로하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는 성경을 우리 부족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의 신선한 물이 될 것이다. 이제 모국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다”라고 마프가 올린 영상에서 얄리 부족 여성은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