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보고픈 성도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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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그립고 보고픈 성도님들,
언제나 주님만, 교회만, 여러분만 바라볼 것입니다”

그립고 보고픈 성도님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하여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지도 어느덧 네 번째 주가 되어 갑니다. 한국교회 예배를 회복하는데 우리교회가 가장 앞장섰고, 우리 교회는 90% 이상 예배가 회복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도 60~70%이상 회복되었다고 했는데, 갑작스런 코로나의 재 확산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분통이 터집니다. 한두 주만 지나면 여러분들과 함께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러분들을 향한 저의 그리움은 더 깊어만 갑니다.

화상 줌에 비춰지는 여러분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반갑고 한 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모릅니다. 텅 빈 예배당에서 홀로 첫 예배를 인도할 때 저는 하나님께 너무나 죄송하고 성도 여러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이것이 다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니 더 죄송하고 송구하기만 하였습니다.

“아, 우리 성도들이 얼마나 현장예배로 달려오고 싶을까. 비록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더라도 얼마나 교회로 달려오고 싶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얼마나 제 가슴이 미어지고 아팠는지 모릅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화상 줌에 비춰지는 성도들을 향하여 반갑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고 축복을 하였지만 제 가슴에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내렸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갈대처럼 헤어져 있지만, 반드시 꽃으로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습니다. 더 주님의 약속과 은혜를 사모하며 온 힘을 다하여 말씀을 외치고 외쳤습니다.

저는 새에덴교회를 개척한 이후부터 교회가 저의 집이었으며, 성도들이 저의 가족이었습니다. 교회가 제 생명이요, 성도가 제 목숨이었습니다. 새에덴교회가 저였고 제가 새에덴교회였습니다. 성도들이 아프면 저도 아팠고, 성도들이 힘들어하면 저도 힘들어했고, 성도들이 울면 저도 울었습니다. 단 한 순간도 교회와 저는 뗄 수 없었고, 제 인생에서 여러분들을 떼어낼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를 제 집사람이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이해를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작 여러분과 만나지 못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만날 수 없는 이 그리움의 시간이 오히려 우리의 사랑을 더 깊고 강하게 해 주리라고 말입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저에게 여러분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여러분도 저를 그리워하며 교회를 사모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목사가 텅 빈 예배당을 바라보며 설교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아십니까? 지난날 이 성전의 자리를 채워주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지 새삼스럽게 느껴지고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어려운 시간 속에서 더 역설적인 헌신을 드리며 하나님과 교회를 위하여, 부족한 종을 위하여 눈물겨운 사랑과 성원을 해 주신 성도들을 보며 저는 주님 앞에 이렇게 외치고 외칩니다. “주님, 이 부족한 종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성도들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새에덴의 성도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새에덴의 찬란한 약속과 축복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저는 한 영혼, 한 영혼을 끌어안고 제 모든 기도와 눈물과 희생을 주의 제단에 바치겠습니다. 하루속히 지금의 위기가 지나가게 하시고 우리가 다시 꽃처럼 만나 예배드리는 날이 오게 하옵소서. 주여, 우리 성도들을 끝까지 지켜 주옵소서.”

그리운 사람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보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 제 두 눈동자에는 여러분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아니, 제 모든 인생을 다 끝내고 주님 앞에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교회만 바라보고 여러분만 바라볼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예장 합동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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