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뱀이…’ 안타까운 목사님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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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교수

[1]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는 신성욱 교수입니다. 오늘 저는 이 공간을 빌어 사랑하는 친구 목사님의 최근 어려운 형편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기도요청과 함께 후원의 도움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제 친구는 지금 경북 예천군에 있는 오지 마을에서 “예천 전원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를 수석 졸업한 재원으로,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후 여러 교회에서 청빙도 있었지만 개척의 사명을 안고 16년 전 오지로 들어갔습니다.

[2] 거기서 거의 반 쓰러져가는 집을 하나 구입하여 부부가 대충 손질해서 사택으로 사용해왔고, 컨테이너로 10여 평 예배당을 세워서 시골 오지의 영혼 구원에 힘을 써왔습니다. 10여 년 전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시절, 여름 방학을 맞아 예천 전원교회 컨테이너에 3일간 묵은 적이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여러 어르신들이 예수님을 믿고 세상을 떠난 후인 지금은 고령화 된 시골에서 5~6명의 노인들을 돌보면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3] 사택이 60년 대에 지은 허술한 집이다 보니 여기 저기 물이 새기도 하고, 마루도 내려 앉아 베니다판을 얹어 사용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왔습니다. 몇 년 전 일이었어요. 한 밤 중에 잠을 자는데 갑자기 천정에서 사모님의 목으로 뭐가 미끈한 게 떨어져서 손으로 집어 던지고 보니 뱀이었다고 합니다. 자다가 일어난 충격적인 일로 사모님이 얼마나 놀랐겠는지요? 생각만 해도 기절초풍할 일입니다.

[4] 장롱 밑으로 들어간 뱀은 나오질 않았고, 사모님과 아이들이 너무 충격을 받아서 얼마동안은 사택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교회에서 잠을 자기도 했답니다. 그렇다고 계속 그렇게 살 순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방에 텐트를 치고 3년을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장마와 폭우로 사택 천정과 벽 일부가 무너져(아래 사진) 더 이상은 그 집에서 살 수가 없는 처지가 되어 이웃집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참 어려운 형편입니다.

[5] 지금 친구 목사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가족들이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거처할 사택이 마련되는 일입니다. 교회 앞에 있는 터에다 20여 평 정도의 조립식 건물을 짓더라도 5천 만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성도라고는 노인들 5~6명밖에 없고 모아놓은 돈은 없으니 정말 딱한 사정이에요. 동기 목사님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보냈으나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구요.

[6] 때문에 밤마다 목사님은 사모님과 함께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울면서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사택 건축을 위한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답니다. 만 원, 오만 원이라도 ‘티끌모아 태산’이 될 수 있으리라 보구요.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작은 정성을 기다립니다.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친구 목사님의 연락처는 (010-4525-1724)입니다.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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