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의 가장 큰 희망은 복음을 가진 기독교인들”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레바논 복음주의 사역단체와 교회, 폭발 복구 작업 참여
레바논 베이루트에 소재한 부활교회 교인들이 대규모 폭발 사고 피해자들에게 제공할 생필품을 준비하고 있다. ©부활교회 페이스북 캡처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나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복음주의 사역 단체와 교회들이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에반젤리컬 포커스에 따르면 이들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피해자들에게 제공하고 집을 재건하고 복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레바논 사람들이 함께 모여 도시를 청소하고 서로를 돕는 모습은 새로운 숨결을 불러일으키는 광경이다. 교회 역시 폭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아랍 침례신학교 협력 관계 매니저인 로울라 엘 말로프가 에반젤리컬 포커스에 이같이 말했다.

“(폭발사고로) 내가 근무하던 병원과 거주하던 아파트와 소속 대학이 파괴됐다”고 레바논 난민들을 위한 기독교 단체 ‘투게더 포 패밀리’의 기독교인 대학생 트리비아나가 말했다.

그녀는 “차를 타고 인턴십을 하고 있는 항구와 병원으로 갔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았고 부모님 집에 갔다. 그 후 큰 폭발이 베이루트를 흔들었다”면서 “그날 아침 건넜던 길, 근무했던 병원, 아파트, 대학이 황폐화됐다”고 덧붙였다.

엘 말로프 매니저는 “레바논은 현재 여러 단계의 위기에 처해 있다. 레바논은 인구 1인당 난민 수가 가장 많다. 또한 정부는 수십 년간 부패해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게다가 펜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계수단인 일자리를 잃었다. 전례 없는 방식으로 베이루트를 황폐화시킨 폭발이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 혹은 실종, 부상당하거나 집을 잃었다. 언뜻 보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끔찍한 폭발은 안정된 국가에서 발생한 고립된 사건이 ​​아니었다. 레바논은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폭발은 생존을 위해 수입품에 필사적으로 의존하는 국가의 주요 항구를 빼앗아갔다”라고 베이루트에 소재한 시티 바이블 교회(City Bible Church)의 목회자가 가스펠 코얼리션에 이같이 말했다. 시티 바이블 교회는 폭발지점과 가장 가까이 위치했던 복음주의 교회로 거의 파괴됐다. 이 교회 담임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바논 기독교인들은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베이루트 폭발 복구에 참여하고 있다.

베이루트에 위치한 부활교회(Resurrection Church Beirut) 역시 피해를 입었다. 이 교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우리 교회 교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교회 캠퍼스를 비롯해 교인들의 아파트와 사업체도 피해를 입었다. 다친 사람도 있으며 일부는 집을 잃었다”면서 “지난 3일 간 총 35개의 장소(주로 가정, 탁아소, 소수의 교회…)를 청소하고 도왔다. 일부는 가정에서 가정으로 이동하고, 기본적인 수리와 잔해를 청소하고 나머지는 요리를 담당했다. 식료품을 나눠주거나 기부하고 모금했다”고 에반젤리컬 포커스에 밝혔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 직접 이웃과 폭발 현장에서 더 가까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면서 “베이루트 교회는 창문 뒤에 숨어있지 않다. 교회는 거리와 이웃들의 집에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침례교 단체인 LSESD(Lebanese Society for Education and Social Development) 역시 구호 및 지원 사역을 통해 시민들을 돕고 있다.

베이루트 침례교 학교(BBS)와 협력하고 있는 이 단체도 폭발이 마지막으로 일어난 지점과 가까운 위치에 소재해 있어 큰 피해를 입었다.

앨리스 와지르 BBS 학장은 “우리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다음날 우리의 신앙과 사명을 붙잡고 독수리처럼 부활 할 것이라는 새로운 희망으로 깨어났다”고 LSESD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BBS 토니 하다드 목사도 “우리 주변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등대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SESD 또한 지역 교회들과 함께 복구에 나서고 있다. 이 단체는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가정을 위해 식료품, 식수, 위생용품,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독교 단체인 ‘하트포레바논’(Heart for Lebanon)은 폭발 사건이 발생한 첫날부터 현장에서 돕고 있다. 60명 이상의 베이루트 직원들은 여러 교회, 아파트와 거리를 청소했다. 이 단체는 매트리스, 담요, 베개, 식료품, 위생 및 생존 필수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하트포레바논’ 마원 젤로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구호 활동이 필요하다. 많은 가정들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베이루트의 가장 큰 희망은 안정된 경제나 정직한 정치인이 아니라 복음의 소망과 힘을 가진 신자들이라고 믿는다”면서 “레바논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모든 어둠과 멸망 속에서 빛나는 빛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레바논 부활교회 또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가정과 사업체를 잃은 많은 사람들, 부상자들과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해달라”면서 “교회가 주님 안에서 힘을 얻고 주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빛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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