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소속 성도들 “기장이 차별금지법 지지?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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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남부교회 성도들, 제정 반대 성명 발표
목포남부교회(한승강 목사) 홈페이지 배경 사진 ©목포남부교회 홈페이지 캡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육순종 목사, 이하 기장) 소속 목포남부교회(담임 한승강 목사) 성도 200여 명이 10일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총회 산하 ‘교회와사회위원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했던 입장이 총회 차원에서 공식 결의된 사항이 아니라며 정정을 요청했다.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지난달 1일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스도인은 먼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성소수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차별을 겪고 있는 사회적 소수자들, 나아가 어떤 이유로든 차별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삶을 보장하는 법과 제도가 갖추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목포남부교회 소속 성도들은 성명에서 “지난 7월 2일자 일부 언론매체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개신교 교단중 최초로 차별금지법 지지’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이는 7월 1일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산하 ‘교회와사회위원회’가 총회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 올린 글로서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이 아니므로 본 교회는 총회가 이를 정정해주기를 요청하며 다음과 같이 성도들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이들은 “일부 언론에 게재 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지지가 총회의 뜻’이라고 하는 의미로 게시된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해주시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글을 삭제해 주시길 요청한다”며 “본 교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사회의 억압받고 차별받는 소수자들을 위해 사역하시는 많은 목회자와 사역자들의 수고를 폄훼하고자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며 “그러나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일부 내용이 과연 우리 기장교단이 지지 의사를 밝혀도 좋은지 다시 돌이켜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누구든지 신체적 사회적 조건 때문에 불합리한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라는 법안”이라며 “그리고 23가지의 차별금지사유에 대해 4가지의 영역에서 차별을 금지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별을 받는 사람이 차별을 받았다고 고발한다면 고발당한 사람이 차별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하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죄가 성립이 된다고 이 법안은 말하고 있다”며 “저희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23가지 차별금지사유에서 성별정체성, 성적지향, 종교 등이 들어 있으며, 4가지 영역 중에 고용과 교육이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기독교는 성경에 근거하여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한다. 성경에 근거하여 옳고 그름을 말하고 교육하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들의 몫이며, 시대를 깨워 외치는 선지자와 같은 목회자분들의 사명일 것”이라며 “하나님이 말씀한 것에 대해 불순종하는 것은 죄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며 이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8:13)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우리의 육체의 소욕을 버리고 참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따라가며 믿음으로 이 죄를 이겨내려고 바울처럼 매순간마다 영적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며 “성적지향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동성애는 죄가 아니다’라고 한다면, 죄에서 이겨내려는 영적 몸부림도, 예수님도 필요 없다는 말과 같다”고 했다.

성도들은 “또한 이 법이 통과되면 공공학교는 물론이요, 교단과 교회에서 운영하는 모든 교육기관들은 ‘피교육자에게 괴롭힘을 준다’는 이유로 전도와 기독교 교육에도 여러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이미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적용되고 있는데 또 이런 ‘포괄적’이란 용어를 넣어 새 법을 만들고 개인의 자유와 종교를, 특히 기독교를 억압하는 법을 기독교인이라면 반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을 교회에서도 차별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뿐 아니라 세상이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며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그러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말씀 따라 정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고 우리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증언하는 일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교회도 그렇다”며 “그러나 변화되지 않아야 할 교회의 기본가치가 있다. 말씀을 따라가며 그 말씀대로 살려는 영적인 몸부림을 하는 성도들은 교단의 지지성명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말씀에는 죄라고 나와 있는데 왜 교단은 지지를 하는 것인가’라는 것”이라며 “성도들의 신앙을 위해 지교회가 있고, 지교회를 위해 노회와 교단총회가 있다. 나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해 달라! 부디 올바른 결정을 내리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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