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정교회로 사용되던 주택 불도저로 밀어버려”

교회일반
국제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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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독연대가 보도한 중국 박해 소식. 불도저로 철거한 가정교회 모습. ©ICC 보도 캡처

중국 푸젠성에서 수십명의 보안 요원과 정부 관리들이 가정교회로 사용되던 주택을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의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지 종교관리국 소속 보안요원과 관리들은 시아먼 시에 소재한 싱광교회를 급습해 이 교회와 관련된 주택을 철거했다.

한 설교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도시관리정비 부서 소속 관리 수십명이 지난 6월 철거되지 않은 나머지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동원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주택을 철거하면서 어떠한 법적 승인 서류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67세의 한 여성교인이 그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폭도진압용 방패를 장착한 관리들은 그녀를 밀쳐냈다.

ICC는 “그 현장에 개입하려는 다른 기독교인들은 계단 앞에서 저지당하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 그들은 당국이 어떤 이유로 불법적으로 사유 재산을 침입하고 주택을 철거하는지 질문했을 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관리자 지나 고(Gina Goh)는 “중국 정부가 교회 폐쇄 이후에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것은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데 관심이 없음을 나타낸다”면서 “정부가 중국 시민의 권리를 더 많이 침해할수록 더 많은 적을 만들 것이다. 압력솥이 폭발하는 것처럼 공산당 정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 4개의 기관에 소속된 1백여 명 이상의 중국 관리들이 싱광교회 내 집무실 5곳의 인테리어와 판넬, 칸막이 등을 철거했다. 당국은 또 교회 학교로 사용되던 장소의 가구와 교육자료를 포함한 교회 자산을 철거했다.

ICC에 따르면 싱광교회는 지난 4월 19일 1차 침입을 받았으며 지난 5월 3일 2차 침입 당시에는 많은 교인들이 부상을 당했고 일부는 잠시 구금됐다고 한다. 이 단체는 또 해당 교회 설교자가 최근 고소 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20년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전국의 교회에서 십자가를 철거하고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종교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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