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그것은 열정이 아닌 고통과 아픔”

교회일반
인터뷰
황지현 기자
jhhwang@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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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복음을전하는교회 이요셉 목사
이요셉 목사(복음을전하는교회, 양떼커뮤니티) ©황지현 기자

“교회 이름처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사명을 감당하며 평생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께 가고 싶습니다.” 이요셉 목사는 10년 동안 거리에서 위기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쌓아온 걸음들을 열방에까지 넓혀 복음을 전하는 교회 담임으로 섬기며 비즈니스 선교모델을 세워가고 있다. 최근 그를 만나 선교와 다음세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일문일답.

-목사님과 사역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거리에서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한지 약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음 파트로 한국에 있는 청년·청소년들 교회를 개척하게 하시고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양떼커뮤니티라는 위기청소년 사역과 더불어 교회를 개척해서 청년들과 공동체 생활을 함께하며 열방의 비전을 품고 있는 ‘복음을 전하는 교회’ 담임목사이자 ‘양떼커뮤니티’ 대표 이요셉 목사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요?

“국내외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선교적 마인드에 포커스가 맞춰진 청년,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교회입니다. 소그룹을 목장이라고 하는데, 한 목장이 한 나라를 섬기는 구도로 선교단체처럼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들과 연계해서 선교사님들을 돕고, 1년에 2~3번은 선교지에 직접 가서 섬기고 기도합니다. 교회의 방향성이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것이기에 복음전파의 사명과 비전이 공유된 분들, 각자의 사명지가 있는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나요?

“양떼커뮤니티에서 예수님을 만난 아이들이 조금씩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기성교회에선 적응을 못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음 스텝을 고민하던 중 아이들이 선교단체로 시작했지만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교회라는 마음을 품고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복음을 전하는 교회와 양떼커뮤니티가 함께였으나 여러지체들이 들어오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지체들과 아이들이 예배와 공동생활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지만 영적 수준이 달라서 예배의 포커스를 맞추는 부분, 교회의 역할과 아이들의 활동이 상충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것을 두고 고민하던 중 몇 가지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분리하셨습니다. 양떼커뮤니티는 대한민국 위기 청소년을 위한 단체,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방향성과 복음전파의 방향성으로 포커스를 뚜렷하게 맞추게 되었습니다.”

-훈련 프로그램에 관해 소개부탁드려요

“복음·사명·사역에 관해 각 4주씩 총 12주 코스의 ‘현장 사역자 훈련’을 합니다. 사명은 미션과 콜링이 있습니다. 이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구도와 현장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가를 훈련합니다. 많은 분이 교회를 현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교회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현장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교회의 의미에 입각하면 삶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크리스천들끼리만 모이는 게 아니라 세상이라는 현장에서 넌크리스천과 안티크리스천을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들과 함께해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또 하나의 훈련으로 양떼커뮤니티에서 교회로 넘어온 아이들을 교육하는 4주 간의 예배자 훈련이 있습니다.”

-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대상이 어떻게 되나요?

“먼저는 소외된 계층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해외집회에 많이 세워주셔서 1년에 최소 10개 국에서 많게는 16개 국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열방에 복음을 전해야 할 영혼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보게 하신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쏟는 에너지를 열방에 비슷하게 쏟는다면 훨씬 더 많은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꿈꾸게 하셨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항상 먼저 보이는 건 소외된 사람들이었고, 통계적으로 가장 소외되고 억압받는 대상이 다음세대와 여성이었습니다. 성경적으로도 예수님께서 무리와 함께 할 때 복음은 항상 가난한 자들이 들었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에게 우선 복음을 전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선교사역이 궁금합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탄자니아와 다문화시설에 선교사님들을 배치했습니다. 선교사님에게 한 달에 한 번 최소 얼마 이상은 헌금, 선교사와 한 달에 한 번 이상 영상통화로 선교사님과 선교지의 현지 상황을 듣고, 매주 모여서 선교지를 놓고 기도하고 선교지에 대해 배우는 최소한의 규정을 따라 각 목자가 각 나라를 섬기고 있습니다. 주일엔 사명과 복음전파에 대한 비전을 예배 가운데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역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열방에 복음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는데 하늘길이 다 막혀서 선교지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부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가장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신 건 무조건 그 시간에 바로 해야 하는 급한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이 기간 저희 교회와 공동체, 개인에게 열방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준비 기간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선교사님들을 각 목장에 배치하면서 함께 그 나라에 대해 배우고 그 나라를 품고 기도할 수 있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도 총제적인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코로나 사태가 걷히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인데 그때 실제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저희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언어·문화·신앙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기간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선교모델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앞으로 한국교회가 선교로 추정되는 예산은 아주 적어질 것이고 성도 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교사님들을 어떻게 도울까 고민했을 때 자립구도가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에서 20~30년 선교하던 선교사들이 핍박으로 쫓겨났는데 남아있는 선교사의 99%는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선교에 접근할 때 이들이 좀 더 정착할 수 있겠다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선교사님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은 탁월하시지만 비즈니스적 감각은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의 비즈니스를 도와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열었던 게 옥면가라는 식당입니다. 옥면가 3호점을 내면 선교사님들에게 옥면가 플랫폼을 드리려고 합니다. 선교사님들의 자립구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 중입니다.”

-‘옥면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코스타 본부 목사님들과 연길에 갔을 때 한 교수님이 옥수수면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칼로리가 낮고 면이 불지 않고 맛있다는 장점 외에도 옥수수면을 구입하면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분들이 먹고 살 수 있다고 얘기해주셔서 국숫집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섬기는 분 중 요식업을 하는 분에게 연락해서 연길로 넘어간 것이 작년 6월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비즈니스가 옥면가입니다. 올 1월에 1호점을 오픈했으니 약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이제 2호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때인데 많이 성장하게 하셨고 이 모든 것이 100%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 다음세대들의 영적인 정황과 고민은 어떠한가요?

“다음세대는 안정적이고 평안하려 하고 잘되고 싶어 하고 정착하려고 하는 등 주로 물질적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비전도 세속적입니다. 우리가 원래 강조했던 비전은 하나님의 비전으로 열방에 복음이 전해지는 것,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것이 바뀌어서 의사, 판사, 교사와 같은 직업적인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비전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방향성이 바뀝니다. 비전을 의사로 잡고 달려다가다 의사가 된 아이들은 그 생활에만 만족과 유익을 누립니다. 그러나 거기에 하나님은 없습니다. 반면 의사가 되지 못한 아이들은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합니다. 여러 집회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교회와 수련회에서 만난 믿는 아이들과 거리에서 만난 믿지 않는 아이들의 가치관이 비슷해서 깜짝 놀랍니다. 크리스천인데 잘 먹고 잘 살고 돈 잘 벌자는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학교 가게 하려고 다음세대들을 태어나게 하신 게 아닙니다. 공부 못할 수도 있고, 대학을 못 갈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게 하시고 이 땅에 남겨놓으신 것은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배제하고 안정과 자립과 생활을 위해서만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많이 보지 못합니다. 이것이 다음세대들의 영적 정황이자 문제입니다.”

-그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하나님의 도우심이 중요하고, 하나님 마음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명을 정의할 때 그것은 열정이 아니라 고통·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안타까움과 울부짖음에 내 마음이 하나가 됐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가치관과 삶의 주인 됨이 하나님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렵고 힘든 민족과 나라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렵다고 하지만 밥 못 먹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거리에서 힘든 애들을 많이 만나고 있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진짜 힘든 이들을 직접 보고 마음에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가 사는 좁은 영역이 아니라 열방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역하시다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길 때, 그것을 극복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성도들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해서 이 사역을 감당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이 전제가 없으면 아이들·성도들의 약점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양떼홈의 아이들을 데리고 사역하다 보면 많은 사랑을 주었는데 거짓말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박탈감이 큽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 첫 번째는 예수님을 사랑해서 사명을 감당하는 자는 이런 사건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예수님 앞에서의 제 모습을 보게될 때가 있다는 겁니다. 제 의지와 힘으로 이기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넘기게 하는 기회를 주십니다. 사랑으로 이기게 하는 그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모든 상황에서 이 두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결정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세대에게 어떤 비전을 심어주고 싶은 지와 교회사역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리 삶 가운데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자는 게 가장 큰 비전입니다. 삶으로 입술로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기본 마인드라고 생각하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그것에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벌라고 합니다.”

-다음세대 사역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은 무엇일까요?

“다음세대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냐, 어떤 대학을 가느냐가 진리와 예배보다 우선시되는데, 학원 때문에 교회 빠지는 애들을 혼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들도 내 자녀 내 아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저도 아이가 있는 부모지만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함께 해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함께 하십니다. 죽음 이후에 아이들을 영원해 책임지는 분은 부모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좋은 대학, 공부잘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것을 많이 강조했으면 합니다.”

-선교에 특별한 전략이 있을까요?

“선교·전도의 개념을 고민해보면 결국 사람 대 사람이기에 관계성이 중요합니다. 다음세대 특히 중고등학생들에겐 선과 악의 개념이 친하냐 안 친하냐로 정해집니다. 친하면 아무리 나쁜 이야기를 해도 함께하고, 안 친하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습니다. 물론 복음이 가진 힘과 역사하심이 있지만 아이들과 관계성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복음을 이야기하면 잘 듣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만나는 아이들은 안티크리스천이 많습니다. 교회를 다니지만 위선적인 부모님의 모습들, 가정에서의 버림과 학대 등 외롭고 힘든 아이들이기에 안티적인 성향이 있지만 저와의 관계성이 좋으니까 참고 교회에 옵니다. 그렇게 예배에 온 아이들에게 오직 예수만이 생명이요 길임을 외쳤는데 어느새 복음을 전하는 교회 성도가 되고 사역자까지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선교전략·콘텐츠의 기본은 관계성입니다.”

-앞으로 사역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모든 사역의 계획은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것,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8월부터 선교적인 입장에 입각한 큐티책과 사명을 감당하는 입장에 입각한 큐티책을 발간해서 모든 지체가 한 말씀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교의 경우 하드웨어적 부분은 비즈니스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교육이 담당해줘야 하기에 선교지에 맞는 비즈니스와 교육플랫폼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론 옥면가 2호점 정착과 3호점 개점, 옥면의 유통, 대안학교인 거리학교 9월 개강 준비 등이 당장 해야 할 과업입니다.”

-올 한해 기도제목과 비전이 있나요?

“비즈니스는 옥면가를 세우는 것, 양떼커뮤니티는 거리학교를 잘 시작하는 것,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선교가 잘 준비되어서 하나님이 보내시는 나라에 가서 선교사님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기도제목이자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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