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교회, ‘보안법’ 직면한 홍콩 기독교인들 방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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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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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이 통과되면서 홍콩의 기독교인들의 미래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의 앤드류 보이드 대변인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교회의 권리에 대한 중요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받고 있는 중국 본토의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교회를 폐쇄하고 십자가를 철거하고 종교 자유를 수호하는 인권 변호사를 투옥하고 있다”면서 “(홍콩의 기독교인들도 곧 직면하게 될) 중국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교회를 누가 통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신론자들인 중국 공산당은 완전한 충성을 요구하고 교회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하고자 한다”면서 “예배의 자유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주장하는 중국 본토의 기독교인들은 국가 안보 위협과 체제전복 혐의로 고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이드 대변인은 “홍콩 기독교인들 역시 종교의 자유에 대해 동일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CT에 따르면 홍콩 보안법은 지난해 중국의 홍콩 지배에 반대한 친민주주의 시위를 금지시키고 반중 인사들을 단속하는데 목적이 있다. 새로운 보안법은 국가분열, 체제전복, 테러행위, 외세결탁 등 4가지 범주의 범죄를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지난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약속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제도) 원칙을 종료시킨 것과 다름 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대 3백만 명의 홍콩 시민에게 영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홍콩 자치권 침해에 협력한 중국 관리들의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복음전도자이자 논평가인 데이비드 로버트슨(David Robertson)은 “홍콩 기독교인들을 방어할 책임이 서방 교회에 있다”고 주장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을 은행이 지지했을 때, 교회와 운동가들은 당시 투자 철폐 운동을 주도했다. 교회가 (홍콩 보안법을 지지한) HSBC와 스탠타드차타드(SC)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 교회를 미워하고 있으며 앞으로 홍콩 기독교인들이 겪게 될 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홍콩에 거주하는 친척을 알고 있는 몇몇 교인들이 주위에 있는데 그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홍콩의 상황은 서방국가의 교회를 향한 실제적인 시험(test)”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보안법이 중국 전인대에서 통과되자 캔터베리 전 대주교인 로완 윌리엄스 박사, 닉 베인 리즈 주교, 크리스토퍼 콕스워스 코번트리 주교 등 기독교 지도자들이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간섭을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이 성명에는 홍콩 주재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 경과 영국 외무 장관 말콤 리프킨드 경 및 전 세계 수백 명의 국회의원과 고위 인사들이 참여해 서명했다.

성명은 “홍콩 보안법은 홍콩의 자율성, 법치 및 기본적 자유에 대한 포괄적인 공격이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완전성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량한 홍콩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같은 진심 어린 불만에서 나온 것이다. 엄격한 법안은 상황을 더욱 확대시켜 홍콩의 국제 도시로서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중국이 홍콩과 관련한 말을 지킨다고 믿을 수 없다면 시민들은 다른 문제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할 것”이라며 “국제 사회는 홍콩반환협정의 중대한 위반이 용납 될 수 없다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보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