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주민들에게 더 이상 ‘정답’ 아니다”

제13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 두 번째 세션 ‘이주자 선교’
이해동 목사(다하나국제교회) ©IFMM 유튜브

지난 22일 CTS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던 제13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International Forum for Migrants Mission, IFMM) 두 번째 세션은 ‘이주자 선교’라는 주제로 국내 이주민 사역자들과 함께 했다.

디아스포라몽골네트워크(DMN) 상임대표이자 MOSTA 사무총장인 이해동 목사(다하나국제교회)가 ‘Post-CORONA와 이주자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 이주민 역사의 흐름과 현재, 미래에 관해 이주민 사역 중심의 측면에서 나누며 “코로나가 전체를 뒤흔들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때 본질을 붙들고 나갈 것”을 전했다.

이 목사는 “한국 이주민은 50년 만에 100배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부작용과 갈등이 본격화될 것인데, 과거 이주민 사회가 교회가 정답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이주민 사역이 이제 끝났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이주민 관련 인권·법적인 부분은 국가와 사회단체로, 정서적인 역할은 자국민커뮤니티가 감당할 수 있게 되면서 교회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도 이전에 교회에서 도왔던 것과 달리 자국민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며 “이주민 사역이 다양해지고 상황이 바뀌었는데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주민 사역의 문제점으로는 “이주민 사역자가 고령화 되고 젊은 사역자의 유입이 적다 보니 20살 남짓의 젊은 이주민과 괴리가 발생한다. 고령화 되고 사역이 장기화 하면서 타성에 젖거나 생계형 사역자로 전락하기도 하고, 본질보다 이익이나 명예를 추구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한국사회는 앞으로 고령화와 세계 최저의 출산율로 이주민 유입의 증가를 예상한다. 한국교회, 이주민교회가 이주민들을 감당할 영적인 힘이 있는가 하는 큰 고민에 봉착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해 이주민과 사역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코리안 드림을 갖고 온 외국인들이 성공과 이익 중심의 태도에서 코이노니아의 관계, 사랑하는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한국사람을 사랑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한국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사역도 예수님의 말씀으로 생명을 붙잡고 갈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영성이 충만해서 한국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데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그들을 섬기고 사역의 초점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역자들도 대형 행사보다 본질을 잡고 가는 사역자로 거듭날 때 이주민들이 거듭난다는 확신이 있다”며 실제 사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모스타’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젊은 친구들이 하나님의 영광, 복음보다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더라. 행사보다 그 사람의 영혼이 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톨스토이의 문학작품을 읽고 관련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어서 적용하게 하거나,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아’ 그림으로 성경공부를 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준비해서 올해 3월에 시작했는데, 코로나 기간에도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본질을 잡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부분도 생각해 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선교사로 파송 받았으나 사역지로 가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건강하게 사역을 잘 하고 있는 교회·단체와 선교적인 협업을 하는 작은 실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한국교회 안에서 이주민사역의 어려운 점에 관해 “대형교회 내에서 이주민을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열을 갖춰서 생각할 때가 있다. 계층적 인식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서 품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품는 영성이 중요하다”고 나눴다.

보득찌 목사(새문안교회 베트남 예배) ©IFMM 유튜브

보득찌 목사(새문안교회 베트남 예배)는 Post-CORONA와 대형 교회 내 이주민교회 사역에 관해 대형교회 중심으로 이주민선교 모델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대형교회의 한 부서로 시작해 네 가지의 단계를 거쳐 독립교회로 발전하는 과정을 정리했다. 대형교회 이주민 선교의 장단점을 나누고 선교전략을 제안했다.

대형교회 이주민 선교의 장점으로 성서적 구원의 복음을 확실하게 전하고, 이신득의 신앙을 올바르게 세우며, 이단으로부터 보호벽을 세울 수 있는 신앙적 안심, 집회 장소의 안정, 운영 예산을 미리 정할 수 있어서 오랫동안 선교 활동을 할 수 있는 점, 이주민에게 적합한 다양한 영적 훈련과 프로그램 참여, 전문사역자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 섬김과 복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 장·단기 선교 전략을 세우고 자국민에게 역파송까지도 가능한 점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이주민에게 무관심하거나, 초신자 이주민의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 한국교회와 동화정책의 경향성을 꼽았다.

결론적으로는 한국 대형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그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것에 감사를 전하며 코로나 이후, 20~30년 이후 효과적인 선교 전략으로 “대형교회 안에 이주민 선교 사역 부서의 형태로 시작해서 독립된 이주민교회 형태로 가기까지 네 단계의 선교 전략을 세워 미리 준비할 것과 현지인 사역자 및 교단의 계약적 협력 선교 사역을 할 것”을 제안했다.

논찬을 맡은 신치헌 목사(씨티센타교회)는 대형교회 안에서의 사역의 경험을 살려 “이주민들로만 구성된 디아스포라 교회에서는 다문화 배경에서 자라는 다음 세대들에 대한 신앙교육이 어렵지만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다문화부서를 통해 신앙교육을 잘 받을 수 있다. 한편, 이주민을 선교의 주체나 동역자가 아닌 선교의 대상으로 한정하는 점과 이주민도 대형교회에서 주는 혜택에 의존해 결정·봉사와 헌금을 통한 재정 참여 등의 헌신도가 낮을 수 있다”며 장·단점을 추가로 설명했다.

배 드미트리 목사(생명나무교회) ©IFMM 유튜브

배 드미트리 목사(생명나무교회)는 ‘이주민 독립교회: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자가격리 이후 러시아권 교회 개척 사역’에 대해 발표했다.

배 목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교회에 미친 긍정적 부정적 영향으로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다는 점을 부정적인 점으로, 주일예배를 향한 감사와 가치를 알게 된 점을 긍정적인 점으로 들며 “격리 기간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는데, 성도들뿐만 아니라 친구·친지 등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예배드리고, 본국으로 귀국한 성도들이 온라인예배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서 시험을 믿음으로 통과했다는 것을 본다”며 “자가격리 기간을 문제없이 통과하도록 도움이 된 것은 4년 전 하나님 도움으로 시작된 셀 사역”이라고 했다. “주일 온라인예배를 셀 그룹으로 모여서 드리고, 함께 설교를 묵상하고, 교제하고, 식사하고 기도를 하니 예배의 분위기가 지켜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셀 사역의 실제 사례에서 나오는 장점에 대해 나눴다.

배 목사는 셀의 장점은 “집에서 하게 되니 교회를 가는 것을 꺼리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올 수 있고, 그다음의 교회모임도 부담 없이 가게 된다. 셀 모임 안에서 계속 말씀을 읽고 묵상하니까 말씀이 머리와 마음에 남을 수 있고, 셀에 세워진 리더들이 성도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에 교인들의 영적 상태를 잘 알고, 목회자에게 전달하면 교회에서 정확하게 상담할 수 있다”고 했다.

셀 사역자를 구성하는 방법, 셀 모임 진행 순서에 관해서도 제시했다.

배 목사는 “셀 교회와 달리 교회 내 셀 사역은 한국에 있는 다문화교회와 외국인교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각자 교회에 맞는 셀을 만들고,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격리되거나 교회에서 현장예배를 드릴 수 없을 때 집마다 셀 모임을 하면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하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