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선포 美도시 최소 25개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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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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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망이 촉발한 규탄 시위... 주방위군 동원 7개 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30일 밤(현지시간) 한 남자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불에 가연성 액체플 붓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시스

미국 16개 주에 걸쳐 최소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미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행금지 시작 시간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일부 지역 오후 6시부터 오하이오주 주변의 오후 10시까지 다양하다. 애틀랜타, 덴버, 로스앤젤레스, 시애틀에서는 저녁 8시 또는 9시 이후 거리에서 철수, 귀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 25일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틀째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29일 밤 통행금지를 무시했고 평화 시위는 자취를 감추고 밤새도록 폭력 시위가 난무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방화 및 약탈을 저지르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13명의 경찰관이 부상했다. 또 최소 4대의 경찰 차량이 불탔다.

시위대는 또 프랭크 리조 전 필라델피아 시장(1972∼1980년 재임)의 동상에 페인트를 뿌리고 이를 무너뜨리려다 기단에 불을 질렀다. 리조 전 시장은 소수민족을 차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당국은 오후 8시부터 아침 7시까지 도시 전체에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와 애틀랜타, 덴버가 30일 추가로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또 시위 통제를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주들도 7개주로 늘었다.

특히 텍사스주가 폭력 양상을 나타내는 시위 통제를 위해 1500명이 넘는 주방위군을 동원하고 조지아주 역시 애틀랜타 시위가 폭력화함에 따라 주방위군 동원령을 내리는 등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 25일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장시간 눌러 결국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비무장 상태로 엎드려 목이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라고 호소하는 플로이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됐고, 격분한 미국 시민들이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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