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향한 주님의 사랑 이야기’ 뮤지컬 <요한계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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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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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요한계시록>의 커튼콜 장면 ©조성호 기자

‘왜 이제야 봤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뮤지컬 <요한계시록>은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2, 3장의 '일곱 교회에 보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편지'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다. ‘교회(에클레시아)를 끝까지 기다리는 예수 그리스도(아도나이)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주된 스토리는 ‘에클레시아’와 ‘파라’(파라클레토스-성령)가 일곱 도시를 여행하며 ‘아도나이’ 왕자가 곧 돌아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에클레시아와 파라는 ▶아도나이 왕자의 부탁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만 사로잡혀 사랑을 잊은 ‘에베소’ ▶극심한 환난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순교하는 ’서머나’ ▶온갖 신들을 섬기는 ‘버가모’ ▶화려한 유행으로 반짝이는 ‘두아디라’ ▶처음의 열정은 사라져, 살아 있지만 죽은 듯 숨어버린 ‘사데’ ▶신념을 버리지 않으면 생계가 위협당하지만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키는 ‘빌라델비아’ ▶풍족함에 취해버려 미지근한 신앙에 만족하는 ‘라도디게아’ 도시의 사람들을 만난다.

이 뮤지컬을 보고나면 그저 어렵고 무섭다고만 생각됐던 요한계시록이 ‘이렇게 사랑이 담긴 책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는 에베소에서 부른 ‘사랑하나요’이다. 아도나이를 향한 첫사랑을 잃고 진리를 지키는 것만이 삶의 목적이 된 에베소 교인들에게, 아도나이를 여전히 사랑하는지를 묻는 파라의 노래다. 마침내 에베소 교인들은 뜨거웠더 그 첫사랑을 회복하게 된다.

인상적인 대사는 ‘핍박보다 무서운 건 유혹’ ‘진리는 독단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회는 핍박에 무너진 것이 아닌 혼합주의와 물질주의 등 유혹에 무너졌고, 진리를 지킬 때 순교하고 핍박은 받을지언정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 유혹에 무너진 에클레시아를 회복시킨 건 언제나 옆에 있는 파라였다.

이런 면에서 뮤지컬 <요한계시록>은 오늘날 교회와 크리스천이 겪는 문제의 회복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뮤지컬 <요한게시록>은 ‘문화행동 아트리’의 문화 전도 1.1.1. 프로젝트의 10번째 창작 작품으로 2015년 초연 이후 290여 회의 공연에서 6만 8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총 58회 공연했고, 객석 점유율은 99.6%에 달했다.

올해는 지난 5월 1일부터 ‘오픈 런’(무기한으로 공연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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