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방문 인천 확진자 관련 감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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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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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추세가 지역사회로 확대되는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출입구에 이태원 일대 방문자에 대해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제공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102번 확진자 A씨(25)는 지난 2∼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하고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이태원 클럽 방문 이후 6일 학원에서 강의를 했다. 또 7일엔 연수구의 한 가정집에서 개인 과외를 했다. 학생의 어머니와도 대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강사로 근무하는 학원에서만 5명의 고등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에게 과외를 받던 중학생 1명도 감염됐다. 이외에도 A씨의 학원 동료 교사 1명, 중학생의 어머니 1명 등 A씨 관련 확진자가 총 8명으로 늘어났다.

A씨로부터 감염된 8명 중 2명은 감염사실을 모르고 인천 소재 지역교회에 방문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인천시는 “접촉한 사람은 총 1,05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시는 모 대학 4학년 재학 중인 A씨가 검체 조사 과정에서 ‘무직’으로 거짓 진술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A씨의 진술과 실제 동선이 일치하지 않아 경찰에 휴대 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3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부정확한 진술 등으로 방역당국의 조치가 적극적으로 취해질 수 없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2, 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며 “지난 신천지 사례와 같이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비난이 두려워서 역학조사에서 거짓을 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라며 ”이러한 행동은 나와 우리 가족과 이웃, 사회 모두에 위험을 끼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확진자나 접촉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낙인찍기를 멈춰 달라“며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감추고 숨게 만들어 방역활동을 방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를 위험하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한편 출입이 금지된 미성년자가 이태원클럽을 방문한 것도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은 12일 “서울 소재 예술고 3학년생이 이달 초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며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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