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아닌 하나님 중심의 찬양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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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 기자
msjeon@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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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인터뷰] ‘당신의 세계’-최예민
©당신의 세계 앨범 커버, 최예민
©최예민 제공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김복유 씨의 음악을 접했을 때와 느낌이 비슷했다. 새롭고 신선하며 트렌디한… 4일 발매된 ‘당신의 세계’라는 싱글 앨범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를 통해 하나님을 느낀다’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 곡을 만든 CCM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최예민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최예민입니다. 현재 음악 프로듀서, 싱어송, 작곡, 작사, 편곡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꿈 많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반가워요 :)”

- 이번에 발매한 '당신의 세계(feat. Twon)' 소개 부탁 드려요.

“이 곡은 요나서 4장에서 요나가 자신에게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주었던 넝쿨 잎이 없어지자 심하게 화를 내었는데 하나님께서 ‘하룻밤 있다가 없어지는 것도 네가 아끼는데, 니느웨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아끼겠냐’는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되었어요.

제가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데 그곳에는 벚꽃이 많은 길이 있어요. 벚꽃을 보며 ‘이 벚꽃은 매년 짧게 피고 지는구나’ ‘그래도 아름답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앞서 이야기했던 말씀과 얽히면서 후렴 가사가 탄생했고요. 그리고 ‘당신의 세계’란 타이틀은 이렇게 작은 사실들을 하나씩 깨닫다 보니 이 모든 것이 세상을 신비롭게 만든 창조주를 떠올릴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짓게 되었어요.

이 곡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람의 생각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신 생각과 능력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고백이예요. 물론 위로의 메세지도 있어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잖아요. 그래서 ‘차가운 계절을 다시 지나 따뜻한 봄이 또 찾아올 거고’ ‘힘겨운 시간을 지나 다시 기쁨이 나의 고백이 될 거죠’라는 가사를 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깨닫고 찬양과 경배를 드리고 난 후에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나’(인간)가 아닌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고백이 될 때만이 찬양이 된다고 생각해요.”

- 편곡이 인상적인데 가장 신경썼던 점이 무엇인가요?

“제가 하는 음악 장르는 모던락, 신스팝, 하우스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요. 누가 들어도 제가 편곡했다고 알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정답을 정해놓고 편곡하지 않아요. 물론 이런 장르가 제가 처음이라는 건 아니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만의 색깔을 정직하게 녹여내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 해요.

또 ‘매력적인’ 편곡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어요. CCM이 가사, 멜로디, 편곡, 신학, 신앙 중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예요(웃음).”

©최예민 제공

- CCM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어머니가 CCM 아티스트(‘한사랑’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이신데 중학교 때 힐송 유나이티드(Hillsong united)의 2007년도 라이브 DVD를 보여주셨어요. 그때부터 해외 CCM영상, 음악에 꽂혀서 계속 들었어요. 정말 편식하지 않고 다양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오곡교회 최용태 목사)가 청년 목회를 하셔서 따라 다니면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게 됐고 예배 인도도 하게 되고, 전공은 하지 않았지만, 직접 해보고 느껴보면서 음악을 만들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 그동안 여러 개의 앨범을 발매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요?

“트렌디하다고 많은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 가사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사운드는 트렌디함을 추구하지만, 가사는 얼마나 하나님 중심의 가사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CCM이라는 장르에 들어가 있지만, 그 중간에는 하나님을 몰라도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가사도 있어요. 그것도 노래가 될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건 찬양은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CCM계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한국 CCM 시장이 많이 작다는 거예요. 힙합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비주류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주류가 됐잖아요. 그 과정으로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직접 제작을 하면서부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와 같은 장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CCM 시장이 더 넓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최예민 제공

-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인간이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찬양을 하고 싶어요. 전 사람들이 위로받고 공감되어지고 치료되길 바랍니다. 그 전에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 뒤 주어지는 참된 평안이 우리 가운데 퍼지길 원합니다.”

- 평소 자주 듣거나 추천하고 싶은 찬양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예수전도단의 '이 땅 위에 오신'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가 올해부터 서울의 한 감리교회에서 청년 찬양사역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3주 째까지 평범하다가 4주 째 되는 예배 때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예배 인도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선포예요. 이것은하나님 나라에 대한 선포이고 하나님의 창조하심, 구원하심, 다시 오심, 우리의 몸이 다시 사는 것 등에 대한 선포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3주 째까진 아직 성령이 그들의 마음을 녹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달이 되는 예배에서 ‘이 땅 위에 오신’을 함께 부를 때 말도 안 되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선포하며 사람들이 울면서 찬양하는데 슬퍼서 우는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깨달음과 순수한 경배로부터 나오는 경외함에서 나오는 기쁨의 반응이었습니다. ‘이 땅위에 오신’은 많은 이들이 잘 알기도 하고 가사도 너무 완벽에 가까운 선포의 메세지라 자주 선곡하는 찬양 중 하나입니다. 지금 이 곡을 생각하기만 해도 벌써 제 얼굴과 몸이 땅에 엎드리고 기쁜 마음으로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드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하네요.”

-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제가 나온 감신대에 그런 말이 있었어요. ‘신학에서는 진보를 신앙에선 보수를’ 저는 거기에 하나를 더 넣어서 제 신조로 삼아요. ‘신학에서는 진보를 신앙에선 보수를 음악엔 창조력(Creative)을’ 하나님은 말씀과 손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잖아요. 뮤지션도 똑같아요. 목소리와 손 모두를 사용하죠. 음악하는 사람들은 더 축복받은 창조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든 분을 축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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