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티즘, 영미 자유민주주의의 뿌리”

사회
사회일반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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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중심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 창립

“반공반북 ‘케케묵은 코미디’로 경멸하기 시작
진실존중과 도덕전통 내다버리고 물질을 숭배
그러나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6.25 남침 물리치고 가난 벗어나 ‘한강의 기적’
유독 영미서만 자유민주 번영한 건 기독교 힘
자유민주주의의 풀뿌리 네트워크 만들어내야”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 창립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이하 국자연, 공동대표 박성현 이억주 임영문 조성환)가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가지회견을 갖고 공식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대표 이용희)를 비롯해 한국교회언론회,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지역 시∙군∙구 기독교 연합, 애니(ANI)선교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했다.

국자연은 창립선언서에서 “19세기 후반, 현대문명이 마침내 동아시아를 편입했을 때, 조선 지배층은 현대문명을 악(惡)으로 규정하고 개방노선을 반역으로 처벌했다”며 “19세기 말, 영미가 한반도에 이르렀을 때 조선 지배층은 부패하고 억압적인 러시아 차르(Czar) 체제를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586 권력 집단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보, 소통, 교육, 인공지능, 석유를 비롯한 인간 생활 전반에 걸친 혁명을 통해 현대문명이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들은 베이징과 평양을 나침반으로,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밖으로는 문명사적 변화, 중국 침몰, 북한 해방에 의해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음에도, 안으로는 586 권력 집단의 패악질, 야당의 쇠락, 언론의 타락에 의해 캄캄한 절망에 빠져 있다”며 “안과 밖의 극심한 차이는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희망과 공포 사이에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1990년대가 시작된 이래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백일몽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는 민족이 되고 말았다. 미중 밀월이 만들어낸 ‘중국 고속 질주’ 세계질서를 받아들이기 급급한 나머지 반공반북을 ‘케케묵은 코미디’로 경멸하기 시작했고, 미국과 서유럽의 정신적 타락을 부러워한 나머지 진실존중과 도덕전통을 내다버렸으며, 풍요와 물질을 숭배한 나머지 ‘전쟁이냐 평화냐? 전쟁하기 싫으면 닥치고 햇볕!’이라는 협박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했다.

국자연은 “지식, 문화, 교육, 언론, 그리고 마침내 사회적 통념에 이르기까지 그 이니셔티브를 저들, 586 집단에 모조리 내주고 말았다. 우리의 영혼은 메말랐으며 우리의 정신은 타락했다. 우리의 문화는 황폐해졌으며 우리의 언어는 힘을 잃었다. 그 결과 오늘과 같은 황량한 지평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결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의 합작품이었던 6.25 남침을 물리치는 과업을 통해 우리는 ‘조선인’에서 ‘한국인’으로 거듭났다”며 “세계 최악의 가난과 침체를 세계 최상의 성장과 번영으로 바꾸어 낸 ‘한강의 기적’을 통해 우리는 ‘찌든 팔자’에서 ‘당당한 운명’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정부주도 관치경제를 민간주도 시장경제로 바꾸어 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실현한 ‘80년대 격동기’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을 ‘원조 받던 국가에서 원조 주는 국가’로, ‘식민지 경험 국가에서 OECD 국가’로, ‘군부 권위주의 국가에서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국가’로 바꾸어 냈다”고 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는 원래 메이드-인-브리튼, 메이드-인-아메리카로 출발했다. 영미를 제외한 다른 어떤 열강에서도 자유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번영하지 못 했다”며 “유독 영미에서만 자유민주주의가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테스탄트 기독교의 힘이다. 개인, 자유, 존엄, 자조, 근면, 순박, 절제, 신도공동체(회중)-이 같은 단어들로 표현되는 프로테스탄티즘 정신이 영미 자유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테스탄티즘이 (영국) 자본주의 정신을 대표한다’라는 막스 베버(Max Weber)의 말은 틀렸다. ‘프로테스탄티즘이 영미 자유민주주의를 대표한다’라고 고쳐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영국은 프로테스탄트 기독교의 3개 유형-국교, 장로교회, 감리교회-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프로테스탄트 공동체’ 문화가 강했다. 미국은 (알렉산더 토크빌의 말처럼) ‘지역사회의 대소사가 결정되는 교회가 가장 강력한 정치 기관으로 작동하는 문화’가 뿌리깊은 나라”라고 했다.

국자연은 “이제 우리는 기독인(프로테스탄트)은 물론, 다른 종교인들,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두 엮여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번영시키는 풀뿌리 자유시민 네트워크를 만들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기독인은 프로테스탄티즘의 근본정신으로, 불교인은 생명의 꽃무지(華嚴)를 만들겠다는 간절한 서원(誓願)으로, 천주교인은 피에타(Pieta)에 표현된 ‘구원과 모성의 융합’ 비전으로, 비종교인은 개인존엄과 진실존중을 중시하는 맹렬한 자유정신으로,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생명, 자유, 진실, 번영의 땅’으로 만드는 길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고 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현 대표(이선본),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임영문 목사(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지역 시∙군∙구 기독교 연합 운영위원장), 조성환 교수(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아래는 국자연이 밝힌 10가지 실천사항.

첫째, 대한민국, 자유, 통일, 한미동맹, 개인, 진실을 중시하는 크고 작은 모든 조직과 단체를 연결시켜, 한편으로는 자유시민 교양을 교류 발전시키며 다른 한편으로 각계 인맥을 융화 성장시킨다.
둘째, 지역별로 특히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자유시민을 조직해 나아간다.
셋째, 자유보수 정당의 진성당원이 되어 활동한다.
넷째, 지역에서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을 평가, 비판, 견인, 견제, 지원하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여, 정치인들로 하여금 지역 조직 관리, 지역 경조사 관리, 지역 이슈 관리에 함몰되지 않고, 또한 거대 언론에 주눅들지 않고, 소신껏 대한민국을 위해 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정치문화를 조성한다.
다섯째, 올바른 교육, 문화, 지식, 언론, 뉴미디어를 중흥시키는 운동을 적극 연대 지원한다.
여섯째, 가정과 아동청소년을 소중히 여기는 올바른 성-문화 운동, 가족-가장 운동, 인권 운동, 여성 운동을 적극 연대 지원한다.
일곱째, 귀족노조를 극복하고 올바른 노사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 연대 지원한다.
여덟째,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환경 에너지 운동을 적극 연대 지원한다.
아홉째, 현대문명에 내장된 인류보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종교들, 또한 자기 신앙의 완결성과 유니크함을 소중히 여기는 종교들을 보호함으로써 사회적 통합(social integration)과 문화적 지속(cultural continuity)을 강화하는 데에 이바지한다.
열째, ‘자유민주 공화국을 뒷받침하는 풀뿌리 자유시민의 각성, 성장, 조직화’라는 우리의 비전과 사명을 북한 주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관점과 역량을 끊임없이 가다듬어 나간다.

#국민주권자유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