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투표 오전6시 1만4330곳에서 시작... 지역구는 내일 새벽 2시 당선 윤곽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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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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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26.69%…'코로나 총선' 투표율 관심
역대 총선 의석 숫자 ©뉴시스

21대 국회를 구성할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15일 오전 6시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과 비례대표 의원 47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선거에 1118명이 출마해 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선거 평균 경쟁률을 보면 18대 4.5대 1, 19대 3.7대 1, 20대 3.7대 1이었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 중인 선거인 동선은 분리된다. 오후 6시 전에 투표소에서 번호표를 받고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

지난 10~11일에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의 26.69%가 참여, 지난 2013년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 58.0%를 뛰어넘을지도 주목된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고 본다. 여야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 안정 개혁 완수' vs '오만한 정권 견제'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정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1당을 넘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과반 정당을 만들어야 문재인 대통령의 잔여 임기 2년 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고 개혁 정책을 완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마지막 유세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여당이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그러려면 여당이 안정적 의석을 갖는 게 긴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유세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맞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범여권이 180석을 가져가게 되면 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하며 '견제론'으로 표심 결집을 호소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유세에서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다. 절대 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경고하지 않아 행정부, 사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다. 독재나 다름없는 폭주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선거운동 마지막 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지원유세를 이어가며 정부 심판을 위해 통합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종로 유세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발언을 시작하며 "저는 지난 3년을 이 정부의 행위를 자세하게 관찰했던 사람이다. 제가 금년 나이가 80살이다. 왜 이 선거에 뛰어드느냐,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하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그는 "사실 통합당이 여러 문제가 있다. 그러나 제가 여러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 우리가 항상 최선을 택할 수는 없다. 차선을 택하고 안되면 차차선을 택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통합당을 도와주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유권자, 특히 정치 일번지인 종로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잘 알고 믿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틀림없이 여러분이 여당에 패배를 안겨주리라는 믿음을 잔뜩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는 소리내지 않는 유권자층이 바꿔왔다. 여러분이 3년간 잘못된 것을 다 기억해서 표출하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선 구로구 신도림역 앞에서 진행된 김용태 서울 구로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지금 우리나라에 날뛰는 것은 참 한심해서 못 볼 정도다. 도둑을 잡아야 할 검찰을 도적떼가 때려 부수려고 하는 나라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심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문재인 청와대가 경제를 자기 마음대로 주물렀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져온 결과가 지금 경제상황"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가 들어와서 더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서울 양천갑 송한섭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으로 촉발된 공정 정의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줘야 한다"며 "그래야만이 통합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경제정책 바꿀 수 있다. 조국이라는 사람으로 인해 시작된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을 내일은 꼭 심판해줘야 한다"고 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계자들이 사전투표용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 지원유세에선 "부모 찬스를 만들어주지 못해 마음 속으로 우는 부모들도 투표장에 가서 투표해야만 마음속으로 우는 일 없을 것"이라며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비꼬았다.

광진을에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고민정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서 '긴급재난지원금 100% 지급' 발언한 것을 맹비난하며 오세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광진구 자양로에서 가진 지원 유세에서 "코돌이가 당선되면 전국민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고 코돌이가 당선 안 되면 70%밖에 안 준다는 이런 얘길하고 간 것 같다"며 "얼마나 상식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하고 갔다고 생각하는가. 이게 우리나라 탄돌이들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탄돌이들이 2004년에 들어와서 정부를 망가뜨렸다. 최근 코로나를 빙자해 코돌이들이 많이 선거에 등장했다"며 "청와대에서 나온 돌격대,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민주당 20대 국회의원들이 하나같이 거수기 노릇하는데 합세해 국회가 무력해지고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탄돌이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열풍을 타고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을 뜻하는 말로, 코로나19 사태에 빗대 김 위원장이 '코돌이'라고 응용한 것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광진구 신한은행 자양동지점 앞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서울 광진구을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자 지원유세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원유세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이라는 거대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려면 제3지대의 민생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해야 한다"면서 "황교안 대표는 한 일이 뭐가 있나. 삭발, 단식했다. 한 가지 잘하는 게 있다면 색소폰 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노회찬 정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경남 창원 성산 여영국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곳은 노 전 의원 서거로 지난해 보궐선거가 치러졌던 곳이다. 심 위원장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고 노동이 당당한 사회를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제 정말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고통받는 국민들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면서 "국민의당 후보들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치인의 '말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정치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계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천리 길도 마다않고 달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구 당선인, 16일 새벽 2시께 윤곽…비례는 08시 이후

각 당의 총선 성적표는 날을 넘겨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구·시·군별 차이는 있지만 대략 오후 6시30분께 개표가 시작된다.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개표가 70~80% 진행된 이튿날 새벽 2시 정도에야 드러날 전망이다.

개표는 16일 오전 마무리된다. 이번 총선의 경우 비례대표 투표 용지의 길이가 48.1㎝에 달해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개표 소요 시간이 지난 선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구의 경우에는 16일 오전 4시께, 비례대표는 같은날 오전 8시 이후로 전망된다. 58.0%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본 투표 다음날 오전 8시45분께 개표가 종료됐다.

지역구 당선인은 개표를 마친 후 곧바로 선거구 선관위원회의에서 결정한다. 비례대표 당선인 명단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 동시에 곧바로 비례의석을 산정하고 배분한다. 비례대표 당선인은 오후 5시 예정된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확정 공고된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의 개표관리에 7만4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투·개표 상황은 한국선거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

선관위는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선거인은 손 소독 후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서 투표를 하게 된다.

발열 체크에서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임시기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되고, 해당 임시기표소는 곧바로 소독한다.

김지훈 최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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