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 기도] 주님의 사랑입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어떻게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 다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수 있으십니까? 예수님에게 십자가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주님은 십자가를 어떻게 받아들였고 또 어떻게 승리하셨습니까?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은 심히 슬퍼하시며 제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막14:36) 그러나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 하심에 주목합니다. 저도 저의 뜻이 하나님의 뜻과 다를 때에도 하나님의 뜻에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셨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할 때에 매정하셨습니다. 또다시 이 일로 나에게 간청하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바울도 자기 질병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지만, 주님께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됩니다. 예수님과 모세와 바울은 하나님의 뜻이 자기 뜻과 다름을 발견하였습니다. 저의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을 때 하나님의 뜻에 더욱 분명한 확신을 두게 하옵소서. 무조건 하나님께서 지지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찾아가게 하옵소서.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주님 그 십자가에 달릴 때” 그 십자가 현장에 있고 싶습니다.

주님은 쓴 잔을 옮겨달라고 요청하셨지만 곧이어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여 주십시오, 순종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스스로 잔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자신을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더 알게 하옵소서. 기도로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주님의 승리였습니다. 묵묵히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울부짖으며 순종하셨습니다. 살아야 승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죽어야 참 승리를 얻습니다. 죽어야 삽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그렇게 순종하고 그렇게 죽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제가 이제 무엇을 더 두려워하겠습니까? 결국, 그 죽음으로 승리하셨습니다. 저도 십자가 지고 죽으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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