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기도] 삶을 바친 여인처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 마음속의 거짓이 주님의 마음을 얼마나 쓰리게 하였습니까? 세상이 주는 아픔과 사람들이 주는 상처, 재앙의 소낙비 속에서도 저를 잘 견디어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서도 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걱정에 묶여있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하옵소서. 한 여인이 죽음을 앞둔 예수님 눈에 띄었습니다. 위선으로 꽉 찬 부자와 대비되는 가난한 과부입니다. 이 과부는 적은 돈,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었습니다. 그녀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그녀는 삶 전체를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저를 위로하는 하나님, 저를 지으신 하나님, 하늘을 펴시고 땅을 세우신 주님을 의지하고 잊지 말게 하옵소서.

주님 발 앞에 엎드립니다. 저의 삶 전체를 살펴주옵소서.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겠습니다. 외로운 이웃에게 말을 걸게 하옵소서. 늘 하나님만 바라며 찬송 부르고 기도하겠습니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게 하옵소서. 저를 인정해달라고 허둥대다 넘어질까 두렵습니다. 노골적으로 잘난 척하고 세련되게 교만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죄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이런 욕구로부터 해방될 변혁을 주옵소서. 그럭저럭 살다가는 영혼의 만족, 충만한 생명에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 저의 본질을 찾게 하옵소서. “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 내 맘속에 영원히 거하소서.”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겠다고 삶을 소비하지 말게 하옵소서. 저의 삶을 풍요롭게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겸손하게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가난한 과부는 하나님을 높이 신뢰하였습니다. 하나님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구원받고 의롭다 인정받았습니다. 생명 충만, 성령 충만, 영혼 만족에 이르렀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소유, 생활비 전부를 바치는 신앙이 부럽습니다. 생존에 대한 염려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에 자신을 전적으로 내맡길 영적 담대함을 주옵소서. 세상의 흐름을 따라 일희일비하지 말고 삶 전체를 바친 가난한 과부처럼 하나님의 손에 맡기기로 결단하는 자세로 살게 하옵소서. 수난의 절기를 기도와 회개로 살아가도록 은총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2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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