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 입시 일정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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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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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고3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 실시… 국민 60% "4월 6일도 안전치 못할 것"
"온라인 수업은 이렇게" 31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일정과 관련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연기했던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개학 방식은 온라인 형태이다.

교육부는 먼저 4월 9일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원격수업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예정된 4월 6일보다 3일간 추가로 개학을 연기한다.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 20일 개학한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유치원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같은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번 안에 대해 "지난주부터 지역사회와 교육계, 학부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귀 기울여 의견을 수렴했다"며 "아직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들의 의견이고 방역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매일 적지 않은 수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고 학교를 매개로 가정,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그동안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기 위해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서 노력해왔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연간 수업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며 "최소한 모든 아이들에게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하고 적응기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주 중반인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등교, 개학과 연계해서 추진해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 10명 중 6명은 개학 연기 마지노선인 4월 6일이 와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상 재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지난 25~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코로나19 국민 위험인식 조사' 결과, 4월 6일 개학 등 일상재개 가능성에 대해 물었지만 '그때쯤이면 나와 내 가족은 사회적 일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항목에 절반에 가까운 46.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8.4%(보통 35.0%) 뿐이었다. 특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못할 거라고 답한 국민들이 10명 중 6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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