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불안한 사회, 그리스도 사랑 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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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풀러신학교 박기호 교수,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 주님의영광교회 신승훈 목사, 기쁜우리교회 김경진 목사 ©미주 기독일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남가주 한인교회들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확산 방지와 개인위생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교회 모임을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부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에는 동의했다. 또 사회가 어렵고 혼란할수록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풀러신학교 박기호 교수는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모든 상황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회개하며 긍휼을 구해야 한다"며 "교회가 더욱 기도에 힘쓰며 이웃을 돌아보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나 다른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가 멈춰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생각에 갇혀 맹목적인 신앙으로 '반드시 교회에서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는 반대한다"며 "정부의 권고사항을 수용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위생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이 또한 지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스크, 손 세정제, 화장지, 물 등이 동이 나는 등 이기심이 고개를 들고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두려움이 엄습하는 시대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면서 생필품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교회가 세상을 쫓아 무조건 움츠려 들기보다는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는 "교회는 인근에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모든 공예배는 마지막까지 그대로 유지할 것이지만, 건강 및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며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나 어르신들의 경우는 모임을 연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기간 서로 악수하지 않기, 비누 추가 배치, 손세정제 비치, 해외여행하신 분들의 2주간 자발적 격리, 예방 행동수칙 포스터 제작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개인위생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종기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나 메르스 보다는 사망률이 낮고, 사망자도 대부분 기저 질병으로 이미 고통을 당하는 고령층 어른들이 합병증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고령의 어르신들이나 다른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시는 분들은 대중이 모이는 곳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며 추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님의 영광교회 신승훈 목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무시하면 안 되지만 극도의 두려움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거나 일상생활을 하지 못 할 상황은 아니다"며 "SNS 상에서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로 혼란을 부추기기보다는 정부와 전문가들을 신뢰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노력하며 교회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신승훈 목사는 "주님의 영광교회는 토요일과 주일에 본당 및 교육관을 소독하고 모든 훈련 및 소그룹 모임 시 손 세정제 사용, 예배 시 마스크 착용, 면역이 약한 성도들의 가정 예배 권고 등 확산 방지 노력에 기울이고 있다"며 "이 기간 몸과 환경을 청결히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기쁜우리교회 김경진 목사는 "각 교회별로 상황이 달라 예배나 모임에 대한 대처 방안이 다를 수 있다"며 "기쁜 우리교회는 일단 주일 예배와 토요 새벽기도회를 제외한 모든 주중 모임을 일시 중단하고 확산 감염과 방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진 목사는 "자칫 움츠려 들기 쉬운 상황에서 교회가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독거노인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거나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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