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이사장 사임 직후 불교 대학 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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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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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임시이사라지만… 모멸감 느껴”
총신대 이사장이었다가 최근 금강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용덕 교수 ©금강대 홈페이지

최근까지 총신대학교 이사장으로 있었던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가 얼마 전 불교계 대학인 금강대학교 제8대 신임 총장으로 취임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15년 금강대 석좌교수로 임용되기도 했었다.

교육부가 총신대에 임시(관선)이사로 파송했던 정 교수는 지난해 7월 15일 이 학교 이사장으로 임명됐었다. 이사장직 사임은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신학대의 이사장을 역임했던 자가 사임 후 곧바로 불교계 대학 총장으로 간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정 교수는 금강대 홈페이지의 ‘총장인사말’에서 “대한불교 천태종의 중창이념과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하는 종립대학”이라고 이 학교를 소개하고 있다.

또 학교법인금강대학교 정관 제1조(목적)는 “이 법인은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천태불교사상에 입각하여 고등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법인 이사 정원 15인 중 7인은 대한불교천태종 재적승려여야 한다.

총신대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무리 임시이사라 할지라도 정부는 최소한 학교 건학이념과 정체성에 어느 정도 어울리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며 “특히 총신대는 개혁주의 보수신학을 견지해온 기독교계 대표적 신학교 아닌가”라고 했다.

총신대 이사장을 지낸 이가 사임 후 곧바로 불교계 대학 총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에 한 교계 관계자는 “기독교인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의 이번 불교계 대학 총장 취임을 두고, 그가 이사장으로 있던 당시 총신대 임시이사회가 이 학교 이상원 교수에 대해 징계를 요구한 것도 기독교에 대한 그의 선입견 때문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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