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통합 상대, 한교연 ‘맑음’ 한교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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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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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두 연합기관들과 곧 통합"
한교연, 긍정적... 한교총 "논의 없었다"

(왼쪽부터)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류정호 목사, 김태영 목사, 문수석 목사. ©기독일보 DB

한기총 대표회장을 연임하게 된 전광훈 목사가 30일 열린 선거 직후 취임사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의 통합 의지를 피력했지만,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 목사는 이날 교계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우선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 대해서는 "한 달 안에 한교연과의 완전한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한교연도 이 부분에 매우 긍정적이어서 그럴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 한교연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기총과의 통합에) 약간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긍정적 분위기가 더 크다"며 "한교연이 한기총에서 분리해 나올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서로 힘을 합쳐 그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오는 2월 4일 임원회를 개최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기총과의 통합 문제는 비록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한교총이다. 전 목사는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의 한교총도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 한교연과 우리(한기총)만 합치면 반드시 함께하겠다 하는 그러한..., 며칠 전에 이영훈 목사 만나 가지고, 오히려 이 목사님 쪽에서 이것은 푸쉬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마치 이영훈 목사가 한교총을 전적으로 대변하는 것처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다른 연합기관들로) 헤어지기 전,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원상회복 되는 날이 이제 불과 몇 주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이 목사가 아닌 각 교단 총회장인 김태영·(예장 통합)·류정호 목사(기성)·문수석(예장 합신) 목사다. 한교총 관계자 역시 "현재 이 목사는 한교총 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개인적으로는 활동하지 않고 있다"며 "통합 당위성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한기총 측에서 제안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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