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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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약학자 돈 카슨(D. A. Carson) 교수 초청,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6차 학술대회 9일 열려
돈 카슨 교수와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소속 신학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는 제 6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신약학자인 D. A. Carson(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주제는 ‘Reflection on the Parables'이며, 9일 오전 10시부터 잠실동 교회에서 개최됐다. 통역에는 박장훈 박사(영국 St. Andrews, Ph.D)가 수고했다.

오전 강연에서 돈 카슨(D. A. Carson)교수는 마태복음 13장 11-15절, 34-35절을 중심으로 ‘예수님은 왜 비유를 사용하셨는지’에 대한 강연을 전했다. 그는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중 첫 째로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리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비유를 통해 창세로부터 숨겨진 것을 도리어 드러내시고자 함”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13장 14-15절)

우선 돈 카슨 교수는 마태복음 13장 14절에서 예수님이 인용하신 이사야 6:9-10절의 맥락을 설명하며 논지를 전개했다. 그는 “이사야 6장 1절에서 이사야는 ‘주님을 보았다’고 말했다”며 “이사야가 본 하나님은 옷자락 끝에 불과했지만, 성전을 가득 채워 스랍들이 경이로움에 찬양할 만큼 거룩함의 극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사야는 당시 우상숭배가 극악했던 이스라엘을 향해, 심판을 외쳤다”며 “그런 그가 하나님 앞에선 ‘나는 입술이 부정하고 패역한 자’라는 고백을 되 내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유로 그는 “거룩했던 선지자도 하나님 앞에선 이스라엘과 똑같은 죄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그는 “‘거룩함’은 단순히 도덕적 깨끗함을 의미하지 않다”며 “거룩함은 초월성”임을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하시고, 하나님만이 하나님 되심”이 ‘진정한 거룩함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이사야 6장 5절)

아울러 그는 “이사야는 이스라엘에게 기약 없는 심판을 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를 막게 할 심판은 10년, 20년, 40년까진 선포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성읍들이 황폐하여 주민들이 없어질 때 까지’라고 단언하셨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이사야 11장에 나온 이스라엘 회복의 약속은 이사야가 죽은 지 700년 이후에야 비로소 성취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이 초월적인 영감으로 환상을 보여주실 만큼, 하나님의 진리가 선포될 때는 거룩하다”며 “이는 사람들이 눈과 귀를 가릴 정도”라고 강조했다. 곧 '이스라엘이 회복되기까지 70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만큼'이나 “진리는 엄숙하고 거대하며 거룩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돈 카슨 D. A. Carson(미국 트리니트 복음주의 신학대학원 명예교수)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이와 같이 그는 요한복음 8장 45절에서 “예수님은 ‘내가 진리를 말하기 때문에, 그들이 듣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며 “진리는 어떤 사람들에겐 불쾌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을 향한 길이 많다는 다원주의 문화에선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요한복음 8장 45절)

가령 그는 “예수님이 유일한 길이라 선포한다면, 이 메시지는 많은 반대 의견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곧바로 팀 켈러 목사를 인용해 “다른 신념을 파괴하는 진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리스도의 믿음을 취하면, 다른 믿음을 동시에 가질 수 없을 정도”라며 ‘진리의 불쾌함’을 돈 카슨 교수는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진리는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을 폭로하기에,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님 사역에서 성취됐다고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이사야가 진리를 얘기하면 듣지 않는 패턴이 동일하게 예수님 때로 이어졌음을 의미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그는 마태복음 5장 10절-12절을 인용해 “믿는 자들을 박해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하여 그는 “진리는 무작정 달콤한 게 아니”라며 “도리어 예수님은 사람들이 진리에 대해 눈을 가린 상황에서도 더욱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마태복음 7장 6절을 빌려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전했다. 때문에 그는 “예수님이 비유를 말씀하신 이유”는 바로 “진리로 말미암아 눈이 가려진 자들에게는 더욱더 눈이 감기게 하기 위함”이라 역설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마태복음 7장 6절)

(왼쪽부터) 돈 카슨 D. A. Carson(미국 트리니트 복음주의 신학대학원 명예교수), 박장훈 박사(영국 St. Andrews, Ph.D)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돈 카슨 교수는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두 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즉 그는 마태복음 13장 34-35절을 빌려 “성경 안에 숨겨진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 부분에서 인용된 시편 78편의 맥락을 말하며, 그는 “시편 78편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때, 그들이 실패한 이유를 집중 조명했다”고 밝혔다. 즉 그는 “시편 기자는 10절에서 17절까지 이스라엘의 범죄를 열거하면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실패했는지를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태복음 13장 34-35절)

그러면서 그는 “모든 역사에는 명암(明暗)이 있다”며 “역사를 기술할 땐 좋은 면만 드러내고, 수치스런 면을 배제할 수 있다”고 했다. 일례로 그는 “미국역사에서 영국 청도교의 정교분리 정신, 미국 헌법의 위대함, 1·2차 대전의 참전 등”이 있지만, “토착 원주민에 대한 학살, 노예제도, 이후의 인종차별 등”을 제시하며 '역사의 의도적 배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돈 카슨 교수는 “역사 기술에 있어 수치스런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과 달리, “예수님의 비유 목적은 감춰진 사실을 드러내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예수님은 지금 메시아가 왔음에도, 이를 외면한 이스라엘의 완고함을 드러내고자 하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스데반의 설교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또한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마태복음 16장에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빌려, 논지를 전개했다. 그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처럼 그는 “우리도 베드로처럼 고백할 수 있다”며 “그러나 베드로와 우리의 고백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우리는 예수님을 ‘십자가 고난으로 죄를 해결하신 메시아’로 고백 한다”며 “반면 베드로는 예수님을 ‘질 수 없는 왕, 항상 이기는 메시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드로의 신앙 고백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이르진 않았다”며 “이후 예수님은 그에게 ‘사탄아 물러가라’고 훈계하셨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베드로는 메시아의 고난 받는 종을 몰랐을까? 돈 카슨 교수는 “그 사실은 이미 이사야 53장에 나왔고, 속죄 신학은 구약에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베드로는 메시아를 ‘고난 받는 종’에 연결 짓기 어려웠던 것“이라며 ”구약 텍스트에 이미 있는 사실이지만, 베드로 눈에는 감춰진 사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여 그는 ”예수님은 시편 78편을 인용해, 예로부터 있던 이스라엘의 패역을 지적하시며, 바리새인의 감겨진 눈을 밝히고자 하셨다"고 했다. 게다가 그는 ”예수님은 없던 사실을 말해주신 것이 아니“라며 ”이미 있던 사실을 다시 진리로 밝히 드러내신 셈“이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신약저자들도 구약의 사실을 말할 땐, 아예 없는 사실을 말하진 않았다”며 “감춰지고 외면한 사실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 구약 전통에도 하나님 나라가 올 것이란 믿음이 있었지만, 예수님 방식의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논의를 확장해, 그는 다시 마태복음 13장 10-17절로 돌아가 “예수님의 비유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드러냈는지”를 말했다. 그는 마태복음 13장 11절을 빌려 “진리를 아는 자는 더욱 넉넉해지고, 제한된 이해에 갇힌 자는 더 빼 앗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태복음 13장 17절을 빌려 “예수님은 ‘많은 선지자와 의인들이 보고자 했지만,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구약 텍스트를 진리로 연결하지 못한 선지자들을 꼬집으신 셈”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마태복음 13장 17절)

결국 그는 “천국의 비밀은 이미 있지만 감춰진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라 말했다. 즉 그는 “하나님 나라는 수상한 뜻이 아니”라며 “과거에 가려진 부분이 밝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마태복음 13장 51-52절을 빌려 “역사는 옛것이지만 현재 상황에 맞게 올바른 대언을 할 때, 진리로 밝히 들춰진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하시니 대답하되 그러하오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마태복음 13장 51-52절)

뿐만 아니라 그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거대한 모습으로 오지 않음을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그는 “마음에 뿌려진 말씀이 30배, 60배, 100배로 점진적으로 자라나는 모습이 진정한 하나님 나라”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예수님의 비유는 깊게 감춰진 것들을 드러내는데 있다”며 “그럴 때 마음에 뿌려진 말씀은 하나님 나라로 점차 자라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이 성경 말씀을 어렵게 하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성경들이 실타래처럼 이어지고, 엮어져 점차 진리의 경이로움이 밝히 드러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은 신자들이 경이감과 진리의 심오함을 깨닫고, 이를 보고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원 하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말씀을 증거 할 때, 예수님은 돼지에게 진주를 주면 안 된다고 하셨다”며 “이처럼 말씀은 신중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후 강연까지 이어지며 오후 15시에 모든 강연이 끝났다.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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