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장의 청와대 초청에 나타난 평화, 통합, 그를 위한 기독교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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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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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논평
청와대가 3일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3일 청와대는 한국 기독교의 주요 12개 교단(예장 합동, 통합, 고신, 개혁, 백석, 합신, 기감, 기장, 기하성, 기침, 구세군, 성공회) 총회장을 초청하여, 오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우리 기독교가 대한민국의 독립과 근대화,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복지 등에 큰 역할을 감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으며,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당부를 하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독교계의 지도자인 여러 교단의 총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인데, 지난 6월 17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통령이 불참하여 기독교에 대하여 홀대했다는 여러 가지 불만의 소리가 있는 가운데 초청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기독교는 정부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적폐 대상처럼 여겨지는 상황이었는데, 대통령이 주요 교단 지도자들을 초청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독교가 역사적, 사회적으로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지금도 기독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면서 남북한의 평화와 사회적 통합에 기독교가 나서 달라는 주문도 하였다.

이에 대하여 교단장들은 국가인권기본계획(NAP)의 차별 금지 조항에 대한 우려와 기독교 사학이 가진 고유의 종교행위가 역차별을 받거나 탄압을 받지 않도록 해 달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기독교가 그렇게도 염려하는 것들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여 진다.

우리 기독교가 사회적 분열을 막고 통합을 이루는데 앞장서고,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에 앞장서는 것은 필요하지만, ‘가짜 평화’나 ‘위장된 평화’에 속아서는 안 된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는 한/미/북 3개국의 정상들이 모여 평화를 위한 회담을 했다고 하지만, 북한은 지난 7월 3일(미국 현지 시각) 유엔 주재 대사의 입을 빌어서, ‘미국은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광분하고 있다’는 거친 주장을 하였다.

또 ‘미국이 북한 제재와 압박에 대한 캠페인을 병적으로 하고 있지만, 자신들은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였다. 그만큼 북한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평화의 길과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는 상당히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한/미/북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감동을 받을 때가 아니라, 그 이벤트 속에 있는 허실을 발견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식적 평화나 평화적 제스처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공산주의는 이미 전 세계에서 망했으나, 아직도 그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북한은 자신들이 가진 체제, 공산주의 이념과 김 씨 왕조체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전쟁이 임박하고 위기감이 높아질 때, 가짜 선지자들이 ‘평화’를 강조했던 경우들을 많이 보았다. 현상만 보면 속기 쉽다. 그러나 이면(裏面)을 보라. 평화는 내가 지킬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 구호로만 외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또 이 나라에서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보여 지고 있는 보복과 단절과 ‘편 가르기’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의 소통과 통합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 특별히 기독교계의 우국충정의 쓴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이 국가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기독교의 지도자들을 초청한 것인데,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지난 역사에 대한 칭찬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다윗이 선지자의 말을 경청하였듯이, 기독교계의 여러 목소리를 들을 자세가 필요한데도 그런 것 같지는 않아서 아쉽다는 판단이다.

또 교계 지도자들도 처음으로 청와대 초청으로 이뤄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덕담으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대통령 자신과 국가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그리고 기독교와 관련된 고언(苦言)을 더 많이 할 수 있어야 했다.

정부는 최근에 교계에 북한 쌀 지원도 요청하고 있는데, 그것이 과연 북한 주민들에게 배분이 제대로 되는가도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유엔국가들이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하여 에둘러가려고 기독교를 앞세우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든다.

또 북한에는 인권 상황이 세계 최악으로 세계 유일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약 5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강제 수용되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이 같은 악행에 대하여 덮어두고 모른 척 한다는 것은, 기독교계가 악한 범죄에 동조하는 것 내지, 인정하는 것에 다르지 않다.

또한 현재 북한에 감금/억류된 목사/선교사 등 우리 국민이 6명이나 있는데, 이들 석방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도록 요청해야 한다. 그 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 분명하지 않은가?

한국교회가 전적인 협력으로 평양과학기술대를 지어 주었지만, 과연 그것이 선한 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북한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적인 국제 해커를 양산하여 범죄를 일삼는 나라로 유명해졌다.

한국교회가 북한을 돕는 것은, 그야말로 인도적 차원이 되도록 신중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북한을 돕는 그 돈은 성도들의 귀한 헌금으로 이루어지는 것임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청와대 초청을 통하여, 평화, 통합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요청받았다. 그 일을 어떻게 풀어가며, 어떤 방법을 취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북한을 돕는 것이, 현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재와 전재 국가인 북한 정권의 정권 연장 수단에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북한 주민을 위하고 실제적인 평화와 통일의 기초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때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 먼저 고려가 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북한의 변화와 책임을 이끌어 내는 방법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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