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를 위해, "공적 신앙 회복, 개교회 간 연대, 날카로운 비판 지양"을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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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공개강좌에서 김회권 숭실대 교수, 박영효 포항제일교회 목사 강연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14일 오후 7시 반에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은 공개강좌를 개최했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김회권 교수, 박영효 포항제일교회 목사 겸 미목원 원장을 초청해 강좌를 진행했다. 사회는 김지철 전 소망교회 담임목사가 맡았다.

먼저 숭실대 기독교학과 김회권 교수는 ‘미래교회, 미래 목회를 생각하다’를 강연했다. 그는 불멸의 인간 호모 데우스로 표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큰 우려를 표하며 첫 말을 뗐다. 그는 “4차 산업시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생물학적 수명을 연장하려는 유사영생프로젝트가 펼쳐질 것”이라며 “호모데우스는 21세기 바벨탑을 축조하려는 시도와 같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그는 “하나님의 생명 창조 주권을 훼손하는 행태”라고 비판하며, “본래 인간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경외하며 나아가 사랑하는데 존재 의의가 부여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AI기술을 통해 영생을 욕망하는 호모데우스는 인간 존재근거를 하나님께 두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리어 그는 “인간의 신격화를 꿈꾸는 교만을 낳게 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창조주권,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인간의 존엄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하여 그는 “세상이 하나님을 배제한 바벨탑의 공간이 아닌, 하나님의 생명력이 넘쳐나도록 가꿔야 한다”며 “여기가 기독교의 새로운 선교지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른바 “세상의 모든 영역을 미 전도영역으로 설정하는 ‘공적 기독교(public Christianity)’”를 그는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국 기독교는 구약의 예언자적 울부짖음을 외면하고, 사회변혁 보다 개인 구원에 치우친 경향이 강했다”며 “양심을 찢는 회개촉구 설교,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을 강조한 예언자적 영성을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그 결과 그는 “한국 기독교는 사회 영역에서 적폐 기득권 세력의 옹호역할만 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제시하며, “건전한 사회 변혁에는 항상 뒷전”이었음을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세속적 가톨릭으로 회귀하거나 아니면 소극적 경건주의로 갈라졌다”며 “그 결과, 교회만 하나님의 영토로 보고 내세구원에만 관심 갖고, 나머지 현실의 사회개혁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됐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사사화, 곧 개인구원론에서 벗어나 공적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 학과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아울러 그는 캐나다 성직자 리차드 존 뉴하우스를 빌려, “기독교의 광장 탈출로 인해 미국 민주주의는 본질적 위기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그는 “정부의 본질은 통제와 자기 복종을 근간으로 두고 있는 만큼, 법적 강제집행 위협을 가하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가 광장에서 목소리를 잃으면 정부는 신앙의 공급자 역할을 자임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다시 말해 그는 “국가에 시민들이 예속될 것을 요구하는 신앙자 역할로서 정부가 나서게 될 것”을 재차 밝혔다.

때문에 그는 “하나님이라는 말은 오늘날 공적 담론참여를 촉진시키는 말이 아니라 독단, 독선, 게토화된 언어집단 등과 동일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그는 “공적 기독교는 자신의 신앙술어를 세상언어로 성육신시켜야 한다”며 “세상언어를 통해 하나님나라복음의 진수를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언으로 그는 “4차 혁명시대는 교회는 정통기독교신앙을 기초로 과감히 세상 한복판에서 길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공적 교회로 환골탈태할 것”을 촉구했다.

또 그는 “교회로 찾아오는 사람을 상대로 복음을 증거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시장과 일터, 광장으로 나아가 기독교신앙의 공적 유익과 혜택을 공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4차 산업시대, 영생을 선사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며 “인간의 피조물적 연약성을 과학기술로 극복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되 공적 신앙으로 참다운 영생의 길을 공공연히 제시해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영효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목사 겸 미목원 원장이 강연을 전했다. 강연서두에서 그는 미국의 시인 겸 사회운동가 Muriel Rukeyser를 인용해, “우주는 원자가 아닌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고 전했다. 너와 나 사이의 유기적 관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결국 세계임을 말한 것이다.

이어 그는 “교회 공동체란 유기적 생명체”라며 “개혁을 위한 과도한 비판적 표현과 관념적 과격성은 도리어 개혁을 멀어지게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목회 현장의 이야기와 동떨어진 이야기는 더욱 그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그는 “감시와 견제는 필요하다”며 “이런 노력이 성령이 역사하시는 생명 공동체를 만들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표명했다.

또 그는 “대형교회를 향한 비판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 등에 대한 과격한 비판은, 도리어 교회 생태계의 약자인 중소교회의 활력을 떨어 뜨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것은 아니다’, 저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목소리만 과잉일 뿐, 정작 대안을 제시하는 목소리는 부재”한 인터넷 언론의 현실을 되짚었다.

하여 그는 “당회, 노회, 총회 같은 조직은 분명 필요하지만, 유기적 생명력을 담아내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도리어 그는 “한국교회의 전성기는 청계천의 김진홍, 청량리의 최일도 목사들이 비제도권 영역에서 활동했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며 “90년대부터 강남 대형 교회 소수 목회자에게만 시선이 집중됐지만, 역설적으로 교회 밖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대형교회 목회자가 한국교회 대표로 자리매김 되는 한, 교회의 대사회 이미지는 바닥권을 헤맬 수밖에 없다”며 “비제도권의 예수제자들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춰, 그들의 사역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게 필요함”을 역설했다. 나아가 “그들로부터 배우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대형교회 목회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이것”이락 힘주어 그는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회에 대한 적극적 개입보다 그 방향타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즉 그는 “지역교회로 돌아가 겸손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며 “인성없는 그리스도, 말씀을 실천하는 공동체 없는 신학도 모두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바울은 새창조 신학을 말했지만, 그 실천은 구체적 공동체 속에 이뤄지는 사랑에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요한복음 13:34-35을 인용했다.

“새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따라서 그는 “마태가 전하는 하나님의 나라도 빛과 소금되는 공동체의 삶을 통해서 구현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끝으로 그는 “교회개혁 특히 세습반대, 중요하고 올바른 일”이라며 “세습을 철저히 근절한다고 좋은 교회가 되지는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습문제 같은 피안에 집중하기” 보다 “그 안에 내재된 구조적이고 신학적 문제를 통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세습을 근절하기 위한 운동은 지속돼야 한다”며 “전체적인 시작에서 지속적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교회의 대의정치 문제”를 꼬집으며, “여론의 주도는 60대, 남성, 사회·경제적으로 기반을 갖춘 그룹에 의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성도 전체의 의견과 보수층들이 핵심인 당회 간 의견 편차”를 말하며, “당회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되, 젊은 층,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열린 구조 모색”을 당부했다.

나아가 그는 교회 안팎에 흐르는 비판적 여론에 대해서, “전체 개교회가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전체를 조망하는 따뜻한 시선과 연대”를 당부했다. 이어 강연을 마무리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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