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 봉헌예배 드려

©군선교연합회 제공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군선교의 요람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이 지난 22일 오후 1시 봉헌됐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곽선희 목사, 군선교연합회) 민·군공동건축위원회(위원장 김진영 장로)는 새 예배당 건축이 완공됨에 따라 성탄절을 맞이해 봉헌예배를 드렸다.

군종목사 파송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은 2009년 2월 26일 군선교연합회 제38차 정기총회에서 군종목사파송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채택한 후 3,587일, 약 10년 여에 걸쳐 건축됐다. 당시 예배당이 좁고 노후화돼 새 예배당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었고, 여기에 2009년 국방부가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통해 야전 신병교육대를 육군훈련소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부대 증편에 따라 새 예배당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던 바 있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신병교육대 통합계획이 백지화되고, ‘신축’에서 현 예배당 리모델링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지만,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새 예배당 신축으로 다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논산 지구병원 앞 대지에 건축된 새 예배당은 2012년 10월 10일 대지확보 차원에서 기공예배를 드렸고, 2015년 4월 30일 역사적인 착공예배를 드리게 됐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24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8년 12월 20일 준공승인을 받음으로 모든 건축이 마무리됐다.

새 예배당은 대지 약 1만 5,000평, 건물 약 2,300평 규모의 반원스타디움형 건물로 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건축비는 약 200억 원이 소요됐다. 건축비는 군종목사파송교단을 중심으로 한 일반교회와 군인교회, 교계 단체, 개미군단이 정성을 모았으며 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극동방송 생방송 모금, 기독실업인회 특별모금, 육군 소속 군인교회 군선교의 날 제정 및 건축비 모금 등 특별 모금 등 한국교회 성도들의 참여가 힘이 됐으며, 특히 군생활 동안 모은 적금을 깬 용사, 먼저 천국에 간 아들의 이름으로 헌금한 목사,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면서 7만원을 모아 헌금한 노 권사, 금식으로 기도하면 작정 헌금한 교회 성도들, 건축비 모금을 위해 세 주간 군선교 주일로 지킨 교회 등 아름다운 사연들이 가득하다.

©군선교연합회 제공

군선교연합회 측은 "한국교회 성장의 마중물이 됐던 제2차 진중세례운동이 육군훈련소에서 시작됐듯이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 건축을 통해 청년전도의 문이 다시 열리고 한국교회의 사도행전 29장의 역사는 계속해서 써질 것"이라 밝히고,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 건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청년사역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소강석 목사(군선교연합회 법인이사, 새에덴교회)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에서는 이승율 장로(CBMC 회장)가 기도하고 최수용 장로(예장합동 군선교회 사무총장)와 김순미 장로(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가 성경봉독을 한 후 곽선희 목사(군선교연합회 이사장)가 "주의 집에 거하는 자의 복"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이어 한기채 목사(기성총회 군선교위원장)가 봉헌기도를 하고, 윤보환 감독(감리교군선교회 이사장)이 축도했다.

이날 봉헌예배에서는 한국교회 청년사역 예스미션 선포식도 진행됐다. '예스미션'은 청년세대를 살리기 위해 지역교회, 캠퍼스, 군대, 직장선교가 힘을 합치자는 비전을 의미한다.

다음은 군선교연합회가 밝힌 '건축 10년 순례기' 전문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오직 하나님께 영광"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 건축사역 3,587일(10년) 간의 순례 이야기(2009.2.26~2018.12.22)

이 예배당은 육군훈련소로 입소한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정예용사가 되고자 훈련 받는 동안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은혜를 경험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청년을 사랑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기도와 물질로 벽돌 하나, 하나를 쌓아올린 이 예배당은 불신 청년은 회심을, 신자 청년은 회복이 되는 복음전파의 초석이 될 것이다.

건축배경

2009년 국방부가 국방개혁 2020을 통해 육군 야전신교대를 육군훈련소로 통합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곧 육군훈련소의 부대 확장을 뜻했다. 부대가 확장된다면 거리상의 문제로 일부 훈련병들이 연무대군인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없는 상황이 예상됐다.

또한 1986년에 신축된 연무대군인교회당은 매주 오전예배를 3부로 드렸지만 매우 낡고 협소했기 때문에 많은 훈련병들을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밖에서 다음 예배를 기다려야 했던 청년들이 비나 눈이 오는 날과 햇빛이 강열한 날이면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식당이나 복도에서 앉아 예배를 드리기 일쑤였다. 일부는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생활관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건축대지 확보와 기공예배, 한국교회건축후원회 조직

2009년 2월 26일 군선교연합회는 제38차 정기총회를 통해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제2예배당 신축을 군종목사파송60주념기념사업으로 채택하고 2010년 1월 22일 군종목사 파송교단장 신년 리셉션에서 한국교회 연합사업으로 결의, 본격적인 건축 준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 해 3월과 11월 천안함폭침사건과 연평도포격도발사건이 연이어 발생, 국방개혁 2020이 전면 재검토되면서 새 예배당 건축에 제동이 걸린다.

이 때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에 대한 의견이 제시된다. 검토 결과 리모델링의 경우 들어가는 약 60억 원의 건축비 투자에 비해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0년에는 천주교 성당이 신축되었고 불교 법당도 신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재 예배당의 규모가 작고 노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으로 건축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

초기 새 예배당은 현 연무대군인교회 예배당, 선교관 시설과 연계된 구조로 설계됐다. 부대 역사관 이전 비용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역사관을 이전하고 그 부지에 60억 원 규모의 새 예배당을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폐율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논산시청이 건축법상 대지면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 예배당 건축을 승인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온 것이다.

이 때 연무대군인교회는 훈련소 내 지구병원 맞은편 대지에 새 예배당을 건축할 것을 건의했고 2012년 5월 19일 건축부지 변경을 최종 확정한다. 같은 해 10월 10일 새 예배당 부지 확보 차원의 기공예배가 드려진다.

이에 앞서 2012년 2월 2일 군선교연합회 제50차 법인이사회의에서 재원확보를 위해 한국교회 건축후원회를 조직, 대표회장에 김삼환 목사를 공동회장에 군목파송교단장 및 주요 임원교회 담임목사, 주요 단체장을 위촉했다.

©군선교연합회 제공

민군공동건축위원회 조직과 설계 및 시공회사 선정 난항 그리고 착공예배

2013년 2월 1일 군선교연합회 제52차 법인이사회의를 통해 민‧군공동건축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진영 장로를, 공동실행위원장으로 박노숙 장로를 선임하는 등 민‧공동건축위원회가 구성됨으로써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간다.

민‧군공동건축위원회는 곧바로 건축회사와 감리회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2013년 10월 10일 설계 공모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후 2014년 1월 10일 규빗종합건축사무소의 작품을 선작 한다.

이 무렵 한 교단에서 새 예배당 건축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하면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새 예배당의 규모가 너무 크고 건물의 노후화 문제는 리모델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예배당의 노후화 현상과 매우 협소한 공간으로 인한 청년전도사역의 어려움, 이미 리모델링의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사항을 총회 임원들의 현장 방문시에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새 예배당 건축 불참을 총회에 상정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참으로 힘들었던 순간들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가기까지도 순탄치 않았다. 시공회사를 선정하는 가운데서 두 번이나 유찰됐다. 당시 책정된 건축 사업비는 130억원(건축비 120억원, 설비비품 10억원)이었지만 공개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은 건축비를 설계대로 건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두 번의 공개입찰의 결과는 두번 다 유찰이었다.

2015년 4월 30일 결국 시공회사를 결정하지 못한 채 착공예배를 드리게 된다.. 이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8월까지 본 공사를 두고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 민‧군공동건축위원회는 재설계를 완전히 마친 후에 시공회사를 선정해 10월 경 본 공사에 들어가자는 입장이었고, 연무대군인교회는 대지기반조성공사와 본 공사를 분리 발주해 공사를 한시라도 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민‧군공동건축위원회는 연무대군인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지기반조성공사 업체를 '주안'으로 선정하고 8월 24일 자체 착공예배를 시작으로 대지기반조성공사를 시작한다.

대지기반조성공사도 녹록치 않았다. 착굴을 해보니 부지에서 대규모의 매립 폐기물이 나와 공기가 3개월 이상 지연됐다. 본 공사는 자연스럽게 대지기반공사를 했던 '주안건설산업(주)'로 선정됐다. 본 공사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6년 인근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육군훈련소에서 지진 대비 기초파일 추가 공사를 요청했다. 이미 지진 대비 설계가 되어 있었지만 훈련병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본 궤도에 오른 새 예배당 건축은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8년 2월 시공회사 주안건설산업(주)의 자금난이 발목을 잡았다 3월 24일 입당예배를 드린다고 공식화 했던 터였다. 여러 방면으로 해결하기 위해 상호 간에 노력했지만 결국 시공회사는 건축을 포기, 5월까지 공사가 중단된다.

결국 민‧군공동건축위원회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난제들을 극복하고 6월부터 남은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한 직영공사 체제로 들어간다. 공사 재개 후에도 바닥공사 재료 선정, 십자가상 공사와 관련해서도 많은 어려움이 계속됐다. 그러나 모든 일을 마치고 드디어 2018년 12월 준공, 12월 22일 은혜로운 봉헌예배를 드린다. 2009년 2월 26일 시작한 건축사역은 만 10년인, 3,587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드린다.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새 예배당의 모습. ©군선교연합회 제공

벽돌을 쌓은 사람들

2012년 군선교연합회 제50차 법인이사회의에서 연무대군인교회 건축비 마련을 위한 한국교회 건축후원회가 조직된다. 군선교연합회 부이사장 김삼환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추대하고 군종목사파송교단장, 특별모금대상교회 담임목사 및 단체장이 공동회장으로 선임된다.

건축비 모금은 크게 정책모금과 대중모금으로 이뤄졌다. 극동방송의 생방송 특별모금과 육군훈련소에서의 CBMC한국대회를 통한 특별모금,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활발한 활동으로 모금을 위한 분위기가 확산됐고 군종목사와 국군중앙교회, 본부교회, 자유교회를 비롯한 1004군인교회가 향유옥합을 깨뜨렸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명성교회, 영락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새에덴교회 등 많은 교회와 군종목사파송교단을 중심으로 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물질과 기도로 성전을 세울 수 있었다.

이 예배당은 성도의 눈물의 기도로 벽돌을 쌓은 건물이다. 군선교교역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기도했고 군선교연합회도 상근사역자들이 3차에 거친 릴레이 금식 기도회를 이어갔다. 본 예배당이 건축되는 10년 간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기도가 끊이지 않았고 청년을 위한 기도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2018년 12월 22일

(사)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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