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설계자 존재 인정하는 것 역시 학문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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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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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창조론 오픈포럼 개최…'지적설계론' 설명해 주는 논문 발표

"창조론과 진화론은 과학이 아닌 세계관의 차이라는 것이 밝혀진 지금에도 여전히 진화론은 과학이며 창조론은 종교라고 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안타깝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나는 철학적이거나 종교적이 아닌, 과학적인 전문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할 수 있을 만한 과학적인 업적이 나오길 기대한다."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제21회 창조론 오픈포럼이 25일 열린 가운데, '지적설계론'을 설명하는 글 한 편이 소개됐다. 신은주 씨(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는 "지적설계와 창조론"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위에서 말한 자신의 안타까움의 해답을 갈음했다.

신은주 씨는 지적설계운동에 대해 "하나의 기독교 운동이 아니며 하나님의 창조를 전면으로 주장하고 옹호하는 이론도 아니"라 밝히고, "지적설계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의 근거를 성경에 두지 않을 뿐 아니라 지적설계운동에 참여한 자들의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이 운동의 근본적 목적과 취지는 기독교 신앙을 과학적으로 변증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이 자연주의 무신론인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인 반증과 자연의 법칙에 '설계'라는 개념을 과학으로 설명하고 도입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때문에 신 씨는 "과학과 종교가 갈등과 대립의 관계로 해석되는 현 한국교회의 분위기에서 지적설계는 나름대로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말하고, "무신론적 진화론만이 과학이라고 하는 오류를 씻어내고 지적설계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역시 학문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과학은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발견하고, 인류의 문명에 공헌하며 발전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지적설계는 이를 위한 유신론적 기초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는 지적설계가 가지는 함의에 대해 두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지금까지 진화론에 대한 반박으로 대두된 창조과학이 성경을 과학으로 풀려고 하는 비과학적이고 전문적이지 못한 오류를 범한 것을 극복하고, 과학적인 전문성으로 무신론적 진화론을 반박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철학적 종교적 영역이 아닌 과학적인 영역에서 설계 흔적을 찾고, 그 증거를 입증한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개연성을 과학이라는 학문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신 씨는 "과학이론 자체가 유신론적 성격을 갖고 있거나, 무신론적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과학 자체에 특정 신념이나 이념을 부여하는 사람들은 도킨스와 같은 극단적인 유물론자나 창조과학 같은 극단적인 창조론자로 극히 일부분"이라며 "지적설계가 무신론적 과학관을 비판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지만 과학으로 설계라는 개념을 주장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과학만능주의에 입각한 것이 된다"고 저적했다.

때문에 그는 "지적설계를 신학이 아닌 과학적 학문으로서 창조에 대한 함의를 가지는 것에 가치를 두되, 이것 또한 가치중립적인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는 일은 피해야 한다"면서 "과학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섭리를 발견하고 과학을 기독교와 대립되는 것이 아닌, 창조세계에 대한 청지기적 소명을 위한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과학을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 중 하나일 것"이라 말하고, "그런 의미에서 지적설계 운동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한편 신은주 씨의 발표 외에도 이번 포럼에서는 "과학과 신의 전쟁 - 과학적 유신론 바로 읽기"(허정윤) "창조과학과 한국교회"(최석원) "오리진에 관하여"(박찬호) "창조 신앙으로 본 인공지능 충격과 4차 산업혁명"(조덕영) "고고학과 민족주의"(양승훈) 등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2편의 서평도 함께 공개됐다.

창조론 오픈포럼을 이끌고 있는 주역들. 특히 앞줄 왼쪽과 가운데 차례로 포럼의 공동대표인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와 양승훈 박사(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이다.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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