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기독교교육·실버목회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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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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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 학술대회서 고원석·김정준 박사 제안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고원석 박사. ©자료사진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실천신학회가 지난 27일 낮 연세대에서 "종교개혁정신과 실천신학"이란 주제로 제64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다음세대와 실버세대의 목회를 위한 조언들이 나와 한국교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고원석 박사(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종교개혁에 비추어 본 오늘날 기독교교육의 과제"란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마르틴 루터의 삶과 신학사상을 기독교교육학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특히 그는 "루터 신학의 핵심인 칭의론이 신앙과 삶의 본질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기독교교육학적 차원에서 분별의 능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 박사는 "분별의 능력이란 복잡한 체제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가치와 의미 파악을 위해 요청되는 인식 능력이자 태도"라 설명하고, "루터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인성을 뚫고 들어가 역동적인 하나님을 발견했다"면서 루터의 그리스도론을 구현할 신앙교육의 형식으로 일종의 공동체적 성경해석 및 학습 방법인 비블리오드라마를 제안했다.

아울러 고 박사는 "루터가 어린이와 평신도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신학적 단순화 작업, 곧 기초화작업을 추진했는데, 그것이 '교리문답서'"라며 "이것은 신앙 내용과 학습자의 경험을 상호적으로 고려한 기독교교육학적 해석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루터의 삶과 신학을 통해서 도출된 현대 기독교교육의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기독교교육은 학습자들의 자기 정체성 형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자기 정체성 혼란으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기초 소양으로서 분별의 능력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분별은 배제가 아니며 강압적 선택을 지양한다.

▶성경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경이 더 이상 성경 위인전으로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사건을 놓고 도전받고 고민할 수 있는 드라마적 교육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

▶기독교 정신의 본질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현실과 이해수준에 맞도록 기초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성경의 뼈대와 학습자 경험의 뼈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한국실천신학회가 27일 연세대에서 "종교개혁정신과 실천신학"이란 주제로 제64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루스채플에서 드려진 개회예배의 모습. ©조은식 기자

김정준 박사(성공회대)는 "21세기 한국사회와 노인목회의 새로운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21세기 세계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노인들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후기산업사회의 사휘중심부에서 배제된 주체들"이라 말하고, "그들은 신자유주의 정치경제 시스템에서 그 효용가치를 상실한 잉여인간으로, 포스트모던시대 젊은이들과의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에 있어서 단절되기 쉬운 꼰대들이며, 테크놀로지 시대 뉴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의 참여와 활동, 접속과 활용 등에 어려움을 겪는 미디어 소수자이며, 탈종교시대에 삶의 가치와 의미를 상실해 깨어지기 쉬운 약한 존재들"이라 봤다.

그는 한국교회가 ▶오늘날 파편화되고 개인주의화 된 삶의 터전에서 노인들의 고독한 삶을 연대를 통해 창조적인 삶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목회 ▶육체적 경제적 정신적 사회적 쇠락과 한계성으로 인해 빠지기 쉬운 고독, 절망 등을 신앙 안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공유함으로 절대 희망의 삶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하는 목회 ▶수동적 생존에서 인생의 선배로서 능동적 참여적 주체로 사고하고 동시에 삶의 방식을 전환하도록 돕는 목회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21세기 호모 헌드레드시대, 노인들이 오래 사는 것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한국교회 노인목회의 중요한 과제와 방향이 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고원석 박사와 김정준 박사의 발표 외에도 12인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 개회예배 설교는 조재국 목사가 전했다. 한국실천신학회는 전국 각 신학대학 및 각 신학교 실천신학 교수 및 실천신학을 전공한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순수한 학문적인 연구와 인격적인 친교를 도모하며, 실천신학의 학술 정보를 교류함과 동시에 교회와 지역사회 및 국내외 신학교육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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