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부활절 예배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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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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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NCCK

[기독일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가 지난 16일 2017년 부활절을 맞아 오후 4시 30분에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 고난받는사람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그리고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준비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NCCK는 2015년부터 한국기독교 부활절맞이를 시행해 오고 있다. 2017년에는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다”(마태복음 24장 1-8절)를 주제로 우리사회 곳곳에 산재한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살림의 문화로 바꿔나가고자 지난 3월 1일부터 사순절 영적순례를 진행해 왔다. 올해 부활절인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후 3년째가 되는 날로 많은 기독교인들의 뜻을 따라 미수습자가족, 유가족과 함께 하는 고난주간, 부활절을 보내고 나아가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교회의 책임과 역할을 상기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NCCK는 사순절 다섯 주간 동안 고난의 현장을 선정, 방문하여 ▶안산 세월호 분향소에서 목회자 금식기도회 ▶THAAD 설치 반대 집회 ▶생명과 평화의 도보순례(3월 27일, 경주방폐장4월 8일, 영광 원전) ▶청년과 노동(청년 직업 트레이닝센터 방문)을 통해 교회의 과제를 점검했다.

특별히 고난주간에는 학생, 청년, 시민 등 일반인이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를 새기는 십자가 만들기’와 ‘4.16시민합창단’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이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 어떤 의미인지 아로 새겼다. 십자가는 모두 400여개가 제작됐으며, 이 중 304개는 부활절연합예배 이후 기억저장소에 기증됐다. 십자가 제작은 NCCK 회원교회, 연합기관과 신청한 교회 공동체 등에 배포해 고난주간 기도모임 등을 이용해 제작됐다.

합창단은 500여명 이상이 참가신청을 완료, 각 교회와 안산 세월호분향소 기독교 예배실에서 연습하고 부활절연합예배에 성가대로 봉사했다. 이후 합창단은 4.16가족과 인격적 교감을 나눔으로 참사의 치유는 물론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특별히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예배로 드렸다. 부활절연합예배를 기해서 “예수가 여기 계시지 않다”에서 “예수가 여기 계시다”(마태복음 28장 1-10절) 주제가 변경됐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예배를 만들기 위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단독으로 부활절예배를 드리기보다 원하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예배마당’을 만들었다. 이 예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고난받는사람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그리고 4.16가족협의회가 함께 준비했다.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 중 언니와 오빠들의 초대로 시작됐고, 설교는 홍보연 목사(샬렘영성원), 그리고 축도는 NCCK 회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담당해 마무리된다. 주최 측은 "교회의 대표자 중심의 예배에서 벗어나 오늘 우리시대의 크고 작은 아픔의 당사자와 이 일에 관심과 참여로 조력해 온 사람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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