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 있어 '믿음의 행위' 중요성 다시 일깨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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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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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종교개혁연구소, 제5회 제2종교개혁 세미나 개최
골든벨장로교회 조봉상 목사.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교회는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종교개혁자들의 신앙 정신을 따라 건전하게 세워졌지만, 일각에서 때론 맹목적인 '믿음'만 강조하는 경향이 너무 지나쳐 마치 '구원파' 같다는 비판도 종종 받아왔다.

14일 낮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2종교개혁연구소(소장 임태수 박사)가 민감한 이 주제로 '제5회 제2종교개혁 세미나'를 개최했다. "로마서에 나타난 행함 있는 믿음"이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먼저 조봉상 목사(골든벨장로교회)는 "율법적 행위와 믿음의 행위의 차이"를 설명했다.

조봉상 목사는 "종교개혁자들이 믿음과 더불어 율법적 행위까지도 포함되어야 구원 받는다는 중세 카톨릭의 구원관에 대항해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설명하고, "이는 잘못된 구원관을 바로 잡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이러한 개혁은 '믿음'과 믿음에 따라와야 할 '순종'과 '행위'와 '열매'를 통해 구원을 이뤄 나가야 한다는 두 측면을 강조해야 함에도 불구, '믿음'만을 강조함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킨 것도 사실"이라 지적했다. 그것이 바로 교회의 몰락이고, 타락이란 것이다.

조 목사는 "믿음의 행위를 통한 구원을 강조했다면, 교회는 지금처럼 타락하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하고, "'행위' 부분을 잘못 이해하고, '율법적 행위'와 분리하지 못함으로 인해 구원론에 있어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면서 "제2종교개혁을 통해서 이 부분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교리 확립, 신학 체계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그는 "종교개혁 이후 지금까지 구원에 있어서 '믿음과 행위'의 문제를 놓고 많은 논쟁이 있어 왔다"고 말하고, "성경이 요구하는 두 '행위'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 한다"면서 "'율법적 행위'와 '믿음의 행위'를 구분해야 하는데, 율법적 행위는 바울이 말한 것처럼 버려야 하고, 믿음의 행위는 산상수훈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율법적 행위를 구원의 조건으로 제시하면 '다른 복음'이 되듯이, '믿음의 행위'를 빼버리면 그것 또한 '다른 복음'이 된다"고 말하고, "믿음으로 값없이 의롭다 함을 받고 구원의 길에 들어섰다면, 믿음의 행위로 구원을 이루며, 율법에 저촉되지 않고, 사랑을 통해 율법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올바른 구원관은 믿음을 통해 값없이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가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믿음의 행위를 통해 거룩한 삶을 살며,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사랑으로써 율법을 완성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구원에 있어서 '믿음의 행위'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 강조하고, "예수께서 강조하신 '믿음의 행위'까지 제거해 버린 것을 제2의 종교개혁을 통해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낮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2종교개혁연구소가 '제5회 제2종교개혁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은식 기자

한편 행사에서는 임태수 박사(호서대 명예교수, 제2종교개혁연구소장)는 "로마서에 나타난 행함 있는 믿음"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그도 한국교회 위기의 근본 원인을 남용된 '오직 믿음'의 신학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윤리와 도덕 등 행함을 약화시키고, 배제하는 결과를 가져와 한국교회를 오늘의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지적하고, "우리 신앙생활도 믿음과 행함 가운데 어느 하나에 치우쳐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고 행함을 배제해서도 안되고, 반대로 행함만을 강조하고 믿음을 배제해서도 안 될 것"이라 했다.

임 박사는 "로마서는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을 얻는다'라고만 하지 않고, '행함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구원도 말한다"면서 "믿음과 행함이 균형을 이루는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 했다. 그것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케 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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