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문칼럼] 농협쌀의 할랄 인증을 보면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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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인교회 이만석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이슬람연구원장) ©기독일보 DB

2016년 9월8일 눈을 의심케 하는 깜짝 놀랄만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의 농협에서 9가지 종류의 쌀을 세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JAKIM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농협중앙회에서 각 신문사로 보낸 보도자료를 요약 인용해 본다. 문항의 번호는 필자가 임의로 삽입한 것이다.

농협 쌀, 세계최초 JAKIM 할랄 인증 취득!- 2조 1천억 달러 글로벌 할랄 시장에 우리 쌀 및 가공식품 진출 가능-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국제공항 기내식 등 할랄 블루오션 시장 개척

1. 농협(회장 김병원)은 8일 서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서천군농협) RPC에서 생산되는 GAP 쌀, 친환경 쌀 등 총 9개 품목에 대해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 해외 할랄 인증을 세계최초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2. 농협은 이번 서천군농협의 세계최초 쌀 할랄 인증 취득으로 2조1천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할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3. 농협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는"이번 농협쌀의 이슬람발전부(JAKIM) 세계최초 해외 할랄인증으로 전세계 할랄식품 소비자에 한국쌀의 우수성을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었다"며,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농협 할랄인증 쌀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앞으로 할랄 쌀을 활용한 가공 식품개발로 할랄시장에서의 새로운 한식의 붐과 차별화 된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4. 현재 농협은 서울우유, 두원 유자차, 풍기인삼, 농협 김치, 농협 쌀 등 70여 품목에 대해 할랄인증을 취득하였고, 농협홍삼ㆍ광천농협 김 등에 대한 할랄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닭고기를 선호하는 할랄문화권 소비자들을 위한 수출용 생닭과 국내 할랄치킨 수요에 대비한 농협계육가공공장 할랄인증을 추진하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5. 한편, 농협은 할랄시장의 전초기지로써의 말레이시아 수출확대를 위해 오는 10월 말 말레이시아 정부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여 농식품 및 농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얼마나 눈을 감고 있으면 이런 황당한 현상이 일어날까? 필자는 이슬람권에서 20년을 살았지만 쌀을 할랄 인증 받는다는 소리는 난생 처음 듣는다. 이것은 최근에 만든 거짓말이기 때문에 못 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농협에서도 세계 최초라고 하지 않는가?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 의해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다. 하람은 반대로 이슬람 율법에 금지된 것을 말한다. 그런데 곡물이나 야채류 과일류는 물어볼 필요도 없이 무조건 할랄이다. 쌀은 수천 년 동안 우리가 먹어왔던 주식이다. 이것을 먹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기 위해서 돈을 바쳤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어리석은 짓이다.

이슬람의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6대 하디스 중 아부다욷의 하디스에 보면 "알라는 그 선지자를 통해 그 책(꾸란)을 그에게 보내어 어떤 음식은 허락된 것이며 어떤 음식은 금지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특별히 명시하지 않은 것은 허락된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Sunan Abi Dawud 3800)

6대 하디스 중 이븐 마자의 하디스에도 보면 "어떤 이가 선지자(무함마드)에게 버터나 치즈나 야생 당나귀에 대해서 물었더니 "알라께서 책(꾸란)에 허락하신 것은 허락된 것이며 책에 금지한 것은 금지된 것이거늘 그 책에 언급되지 않은 것은 허용된 것(할랄)이니라"라고 대답하셨다.(Chapters on Food Sunan Ibn Majah)" 물론 꾸란에 쌀이나 곡식이나 야채나 과일은 먹으면 안 된다고 금지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은 원래가 할랄(허용된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근거 없는 거짓말이다. 이미 말레이시아 시장에는 외국 쌀들이 들어와서 팔리고 있고 길이가 긴 종류의 태국 쌀, 베트남 쌀들이 잘 팔리고 있고 길이가 짧은 일본 쌀이나 한국 쌀들도 이미 팔리고 있다. 한가위, 해나루 우리농산물, 의로운 쌀, 황토쌀, 대왕님표여주쌀 등은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서 없이도 잘 팔리고 있는 중이다.

말레이시아인들이 먹는 쌀은 우리 한국인들이 먹는 쌀과는 종류가 다르다. 그들의 쌀은 우리 쌀보다 길이가 1.5~2배 정도 길다. 말레이시아인들은 할랄 인증서가 붙어 있으나 안 붙어 있으나 한국 쌀은 거의 먹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는 한국 쌀의 대부분(85% 정도)은 한국인 식품점이나 한인마트에서 소비된다. 할랄인증을 받았다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자기들이 즐겨 먹는 쌀보다 비싼 한국산 짧은 쌀을 먹을까? 이제껏 말레이시아에 수출되고 있던 한국 쌀들이 할랄 인증이 없어서 수출을 못했던 것도 아닌데 농협에서 말레이시아 할랄인증기관인 자킴(Jakim)에 가서 9가지 종류의 쌀을 할랄 인증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것이 아무 자본 들이지 않고 이슬람 율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서 꾸란에서도 금하고 있는 거짓 규정을 만들어 놓고 얼빠진 외국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한민국 농협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돈을 바쳤다고 자랑하는 꼴이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이것조차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다. 세계 최초로 쌀을 자킴에서 할랄 인증 받은 것은 농협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에는 자국쌀(Jati, Tuah 등)과 태국산 수입쌀을 섞어서 상품화시킨 토종쌀(SunWhite)들이 있다. 할랄인증서 판매에 바람잡이로 삼기 위해서 이런 자국 브랜드의 쌀들에 자킴(JAKIM)에서 이미 오래 전에 할랄 인증서를 발급해 주었다.그러므로 농협이 세계최초로 할랄 인증 받은 쌀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혹자는 "그건 자국 브랜드 쌀이고 외국산 수입쌀에 할랄 인증을 받은 것은 농협이 세계최초다"라고 궁색한 변명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거짓말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들이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한인마트를 찾아가서 쌀을 사기 귀찮으면 가까운 동네 상점에 가서 일본쌀을 사 온다. 한국쌀과 비슷하게 길이도 짧고 찰지고 부드러우며 가격도 현지쌀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수모(SUMO)라는 상표로 등록이 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산 일본 브랜드 쌀 수모(SUMO), 이것이 이미 오래 전에 자킴(JAKIM)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일본 사람들은 돈이 된다면 어디든 달려가 머리를 들이미는 경제동물(Economic Animal)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어려서 들은 적이 있다. 이미 일본쌀 수모가 말레이시아 전국의 외국쌀 상권을 장악하고 작은 상점들에서 팔리고 있는데 뒷북을 치면서 세계최초라고 자랑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도대체 왜 거짓말까지 동원해 국민들을 속이면서 할랄 지원사업에 목을 걸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양심을 속였을까? 할랄인증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싶은 영웅심 때문이었을까? 혹은 무슬림들과 뒷거래가 있는 것일까? 이유가 어쨌든 이것은 국가의 장래에 해로운 것이고, 실질적으로 수출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거짓을 동원해서라도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인정받고자하는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이런 잘못된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들이 농협이라는 거대한 기관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에 이슬람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는 무슬림 학자들의 거짓말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순진하게 믿어버린 것이 실수였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위의 보도자료에 보면 치명적인 의도적인 거짓말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1번 항도 세계최초가 아니니까 거짓이다. 2번 항의 2조 1천억 글로벌 할랄시장이라는 말도 17억 무슬림이 할랄 음식만 먹는다는 전제 하에 산출된 거짓이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이슬람홍보요원 한양대 이희수 교수는 2015년4월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던 할랄산업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3조 달러 이상의 할랄 시장이라고 부풀리기도 했다. 3번 항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농협쌀을 공급하려면 말레이시아에 가서 할랄 인증을 받아와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4번 5번 항도 농협이 현재 70여개 품목에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고 하는데 제발 이 어리석은 짓을 이정도 선에서 멈춰달라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호소한다.

외국산 식품의 자킴 할랄 인증 비용은 건당 미화 2,100 달러 정도 지불해야 한다. 그러니까 9가지 종류라면 1만8천9백 달러(약 2천만 원)를 인증 비용으로 지불하고 또 인증 과정에서 할랄 검사 요원들과 관련 직원들의 항공료와 호텔비 등 경비를 지불해야 한다. 어림잡아 거의 3~4천만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은 전세계의 300여개의 할랄 인증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관리하는 인증기관이다. 다른 인증기관들은 아무도 할랄 인증을 정부가 해 주는 곳이 없다. 모두 이슬람 사원이나 이슬람성직자들의 모임이나 단체 등 사설기관에서 인증을 해 준다. 그러므로 통일된 기준도 없고 절대로 통일된 기준이 나올 수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이슬람의 시야파와 순니파의 기준이 다르고 순니파의 4대 학파(한발리, 하나피, 샤피이, 말리키)가 각각 그 기준이 다르다. 각 분파마다 이슬람 성직자들의 율법 해석이 달라서 통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할랄 인증산업의 주도적인 국가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인데 이들은 이슬람권에서 변두리 국가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저런 황당한 거짓에 돈 싸들고 가서 바치는 한심한 나라들도 있나보네..."라고 생각하면서 관망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된다. 이슬람권 어디를 가 봐도 대한민국처럼 국가기관이 앞장서서 할랄 노래를 부르는 나라는 없다.

왜냐하면 이슬람의 경전 꾸란을 보면 그 뜻이 명확해진다. 물론 한글 번역본에는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번역했지만 아랍어 꾸란을 정직하게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알라께서는 죽은 짐승의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와 알라 외의 이름으로 도살된 것 외에는 아무것도 너희에게 금하지 않으셨느니라. 그러나 의도적으로 불순종하거나 범법하려는 것이 아니라 강요되거나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알라께서는 잘 용서하시는 자비로운 분이시니라. 그리고 너희 혀로 이것은 할랄(허락된 것)이라든지 혹은 이것은 하람(금지된 것)이라는 거짓 주장하지 말라. 이것은 알라에 대해 너희가 만들어낸 거짓이니 알라에 대해 거짓을 만들어 내는 자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니라.(꾸란16:115-116)

위에 인용된 꾸란16장115절은 인나마(innama)라는 단어로 시작하고 있다. 이 말은 이것들 외에는 아무 것도 추가될 수 없다는 말로 그 내용을 철저히 제한시키는 단어다. 짐승의 시체나 피와 돼지고기와 우상의 제물 외에는 아무 것도 금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116절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인간들이 자기들 멋대로 이것이 할랄(허락된 것)이니 이것이 하람(금지된 것)이니 하지 말라고 명하고 있다. 이것은 알라의 이름으로 하는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할랄 인증서를 발급하는 사람들은 꾸란에도 어긋나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자신들이 만든 이슬람 율법을 돈으로 팔아먹는 사람들이다. 만일 이것이 꾸란에 근거를 둔 규정들이라면 할랄인증서 발급은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먼저 발달했어야 한다. 그런데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학자 중 한 사람으로 이슬람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파이쌀 왕으로부터 국제 상까지 받은 대표적인 쌀라피 이슬람 지도자 무함마드 이븐 알 우타이민(Muhammad Ibn al Uthaymin)은 "유대인이나 기독교인들이 도축한 것은 그들이 도축할 때 알라의 이름을 불렀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할랄이니라"고 선언했다.

쌀라피 이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종파의 이슬람 중 가장 극단주의적이고 원리주의적인 이슬람이다. 쌀라피 이슬람의 대표적인 집단이 IS(이슬람국가), 알카에다, 보코하람, 탈레반, 무자헤딘 등 집단이다. 이것은 쌀라피 무슬림 웹싸이트에도 공개되었다. http://www.salafitalk.net/st/viewmessages.cfm?Forum=6&Topic=1383) 즉 가장 극단적으로 이슬람율법을 적용하는 살라피 이슬람의 대표적인 지도자의 눈으로 볼 때도 기독교 유대교인들이 먹는 음식은 할랄이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인증서는 그의 눈에는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이며 근본주의 이슬람 율법으로는 할랄 인증서를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축할 때 알라의 이름을 부르는 문제에 관한 부카리의 하디스가 있다. 그것은 무함마드의 애처 아이샤가 전한 것이기에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정확한 자료다.

* 위 글은 한국이란인교회 홈페이지(4him.or.kr)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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