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광복 71주년 메시지] 이 땅에 진정 주님 평화 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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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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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에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고 국권을 회복한 날입니다. 하나님은 일제 36년간 희망을 잃고 도탄에 빠진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사 어둠을 물리쳐주시고 이 땅에 자유와 평화, 생명의 빛을 보내 주셨습니다.

한국교회는 역사의 수난기에 도탄에 빠진 민족을 살리는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서며 겨레의 영적 정신적 스승으로서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한국교회가 고난의 역사 속에서 찬란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복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거룩한 피의 대가였습니다.

한국교회는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기를 태워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영적인 희생을 통해 민족을 구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거룩성을 지켜온 한국교회는 산업화 이후 찾아온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세속적 방임과 방종에 빠져 민족을 선도하는 교회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고 통회 자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대한민국이 동성애 등 불건전 사조로 인해 깊은 병이 들고, 분단의 고착화와 남남 갈등으로 살이 찢기는 아픈 현실을 외면하고 이웃을 향한 담을 쌓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 죄, 이 모든 잘못을 내가 아닌 남에게 전가하고 스스로 도덕적 자만과 방종에 빠져 사분오열된 죄과를 낱낱이 고백하고 다시금 하나가 되어 복음의 성결성을 회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 놓여있는 분단 71년의 비극은 과거 일본제국주의에 망령도, 역사의 유물도 아닙니다. 오늘 우리 민족의 현실입니다. 일본 아베정부는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 영유권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평화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나라로 돌아가려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인류 평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잇단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또다시 세계 열강의 화약고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무력도발로 촉발된 사드배치 문제로 정치권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남남갈등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분단 현실에서 나라를 지키는 안보는 이념이 아닌 생존권의 문제입니다. 강대국의 눈치를 살피거나 경제적 이해득실에 연연하면 나라를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문제에 발목이 잡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과 미국의 문제도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입니다. 불안한 안보 현실에서는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 여야가 국민을 볼모로 힘겨루기 할 때입니까? 다른 대안이 없다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국가안보를 위해 초당적인 자세로 발 벗고 나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주변국을 설득하는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무력도발과 전쟁의 위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남북이 다시 대화의 장을 복원하고 교류와 협력을 넘어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통일의 대로를 열기 위해서는 안보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지난 71년간 이어진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진정한 광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 앞에 놓은 과제들은 한국교회가 바로 사명을 감당하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먼저 분열을 극복하고 역사와 시대를 향한 사명을 바로 감당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대한민국을 든든한 반석 위에 세우시고 남북 평화 통일의 날을 앞당겨 주실 것을 믿습니다.

광복 71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가 되어 선지자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게 될 때 한반도의 허리에 둘러친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이 땅에 진정한 주님의 평화가 임하게 될 것입니다.

2016. 8. 15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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