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를 위한 한국교회의 회개와 소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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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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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크리스찬북뉴스 포럼 열려
제5회 크리스찬북뉴스 포럼이 열린 광성교회 모습. ©크리스찬북뉴스 제공

[기독일보] 지난 7월 4일 월요일 7시 서울 돈암동 광성교회(담임 유종목 목사)에서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가 주최하는 제5회 포럼(북콘서트)가 열렸다. 이 날 포럼은 “새 시대를 위한 한국교회의 회개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박영돈 교수(고신대학원 교수)를 모시고 그의 책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IVP)”을 필독서로 하여 발제와 토론형식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다.

먼저 크리스찬북뉴스 발행인이자 대표인 채천석 목사의 사회로 예배가 시작되었고 편집인인 임재호 목사(양곡제일교회)가 에베소서 3장 1-6절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는 “한국교회의 타락과 부패의 원인은 목사의 책임이 크다”고 말하며 “목사들은 회개와 지속적인 거룩과 경건에 이르는 삶을 힘써야한다”고 하였다. 또한 “주님이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는 백성으로 부르신 목적이 분명하듯 그런 삶을 경주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서 편집위원인 안영혁 교수(총신대학원)의 사회로 포럼 행사가 시작되었다. 안 교수는 우중에도 참석한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고 발제와 패널들을 소개하고 서로 인사를 함으로써 부드러운 시작을 유도하였다.

곧바로 이번 포럼의 발제자인 박영돈 교수의 발제가 시작되었다. 그의 발제는 하나님의 마음을 끌어안아 고민한 흔적이 남아 있는 얼굴과 목소리로 우리에게 진지하게 다가왔다. 느긋하면서도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마치 강하게 내려지고 있는 비처럼 우리의 마음을 두들겼다.

박 교수는 그의 책에서 지적했던 핵심적인 문제들을 이번 포럼을 위해 더 압축해 준비하였는데 우레와 같은 형태로 그 공간에 던져졌다. 한 시도 숨 돌릴 틈 없이 청중은 그 말씀에 반응하였다. 박 교수는 “성장주의 이데올르기를 치명적인 문제”라 지적하였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 안에 수적인 성장이 주어졌으나 그 이후에 성숙과 변화가 없고 열매가 부실한 현실”을 개탄하며 우리의 목표와 가치관이 세속의 흐름을 따른 것이라 진단하였다.

또한 “그동안 시대 속에서 선지적인 역할을 하고 바른 길을 제시하는 교회가 아니라 같이 성공을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을 통해 얼마나 십자가 복음의 가치와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되었는지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아울러 “지금 발생하는 문제들과 여기저기서 터지는 신음소리는 그동안 우리의 잘못된 목표와 가치를 붙잡았기에 이미 예견된 결과이니 회개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지자들이 폐허가 된 성과 영적으로 무너진 현실을 보며 하나님의 소망을 선포하고 다시 꿈을 꾸고 의의 나무가 가득한 날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제 교회가 무너진 자리에서 새로운 비전으로 일어나야한다”고 했다. “새로운 건물을 지으려면 무너진 자리에서 시작하듯이 이 영적 폐허 위에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부활의 생기를 불어넣는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길” 주장하였다.

박 교수는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내적인 변화와 성숙을 강조하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전복된 교회를 주장하였다. 책에서처럼 성장이 이끄는 교회가 아니라 성령이 이끄는 교회를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 소망의 메시지에서 박 교수는 책보다 더 발전된 교회관을 볼 수 있었는데 하나님나라로의 전격적으로 회심하는 교회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아마 그는 지금도 이 시대에 하나님이 이끄시는 교회가 어떠해야 할지 연구하며 청사진을 보완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발제 후에 패널들의 발언과 토론이 이어졌다. 김정완 크리스찬북뉴스 부대표(파워블로거)는 교회의 문제는 신자와 제자가 나오지 않는 것과 성령의 능력과 운행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을 반복하며 강조하였다. 그리고 조영민 목사(나눔교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는 담임목사가 된 후 교회의 연약함을 넘어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자신의 목회지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하였다.

이번 포럼에 방성일 목사(하남교회)가 초대되었다. 그는 전통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한 후 건강한 목회를 통해 교회를 성장시키고 있다. 그래서 성장과 성공에 대하여 본의 아니게 위축될 수 있을 텐데도 소신 있게 자신의 말을 하여 포럼의 분위기를 좋게 하였다. 그는 “큰교회를 보면 잘못된 게 많을 거 같다는 의식이 부담스럽다” 하였고 “인위적인 것은 자신도 부정하며 하나님께서 그 목회자에 걸맞게 교회를 주시는 것은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하여 우리의 문제로 여겨야 될 것이 무엇인지 핵심을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이성호 목사(‘포항을 사랑하는 교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는 “책에서도 말하고 있는 교회의 문제들은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기에 그것을 넘어서 역사적인 문제에서 교회의 문제를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문제가 교회를 휩쓸었다는 것을 되짚으면서 우리가 눈을 더 크게 떠서 전체의 흐름 속에서 그 거대한 파도가 무엇이고 그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잠겼는지 보아야한다”고 하였다.

발제자와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진 후에 한 명의 청중은 “성도가 가지고 있는 신앙수준과 삶의 현장에서 무신론적인 삶이 문제이고, 한국교회의 문제는 성도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포럼의 균형을 맞춰주었다. 이에 박 교수는 이 성도님을 향하여 짧은 코멘트였지만 자기의 문제와 회개로 여겨주는 책임과 문제의식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어 질의자로 나선 문양호 목사(‘함께만들어가는교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는 교회의 문제에 있어서 환경적인 요인을 깊이 다루어야 할 것을 제안하였고, 방영민 목사(전주서문교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는 마무리하는 말로 “가나안 성도가 더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가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더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공동체가 되어야한다”는 말을 하였다.

마무리로 박 교수는 우리에게 종말론적인 교회와 하나님나라 공동체를 강조하였다. “지금의 교회는 믿음으로 하늘로 비상하는 날개가 꺾여서 땅에서 몸부림치는 안타까운 교회가 많다”고 하며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과의 연합의 공동체성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하나님나라로 돌이키는 회심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각인시켜주었다. 마치 박 교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방안을 다 풀어놓지 못한 듯 했다. 한편 그는 지금도 시대가 장악당하는 교회가 아니라 시대를 장악하는 교회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총 2시간에 걸친 제 5회 크리스찬북뉴스 포럼(북콘서트)이 마치게 되었다. 주최 측은 "내리는 비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내려지는 시간이었다. 교회에 좋은 책을 소개하고 성도의 신앙성숙을 돕는 이 단체에 더욱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현재 14명의 위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책을 평론하여 소개하는 이 단체에 많은 출판사와 언론이 함께 해준다면 교회와 성도에게 더 유익할 뿐만 아니라 좋은 열매가 맺히리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글=방영민 목사(전주서문교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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