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의 달란트는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그들을 섬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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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세군 김필수 신임 사령관 인터뷰 (上) - 단체의 리더로서의 계획과 각오

[기독일보=인터뷰] 이달 5일 공식취임한 한국구세군의 새 수장, 김필수 신임 사령관을 지난 23일 서울 중구 정동 구세군중앙회관 사령관 집무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 그리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전할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독일보는 김필수 사령관과의 인터뷰를 내용상 '상·하' 2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 편집자 주 -

▲한국구세군 제25대 사령관 김필수 부장. ©기독일보

"사회 가장 낮은 곳에 가서 사람 살리는 일에 작지만 우리 역할을 잘 감당하겠다"

이달 5일 취임한 김필수 제25대 한국구세군 사령관의 각오다. 김 신임 사령관은 이날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체를 이끌 책임을 맡는다는 것이 마음이 너무 무겁다"면서도 "그러나 사명으로 알고 주어진 권한과 선택과 결단을 잘 해 구세군에 큰 유익을 주는 그런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구세군은 장로교단이나 감리교단 등 다른 교단과 비교해 교인수 같은 양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내세울 것이 없다. 하지만 오히려 소회된 이들을 향한 100년 넘게 이어진 자선냄비모금, 사회복지사업 등의 구세군만의 독특한 달란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필수 신임 사령관은 "구세군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가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라’인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접촉하고 그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 그것이 구세군이 가진 최고의 달란트"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한국구세군중앙회관 전경. 오늘쪽으로 구세군 서울제일교회가 보인다. ©기독일보

김 신임 사령관은 그 달란트인 사회복지 사업에 대해 "구세군이 타 교단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150여 시설을 운영하며 어느 교단 못지않게 여러 분야에서 분에 넘치게 감당하고 있다"면서 "인력도, 재정도 부담이 많이 되지만, 영혼구원과 사회복지 사업을 별개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원이란 단순히 영혼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도 구원해야 한다는 것이 구세군 미션이기 때문에 전인구원을 위해 사회사업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회사업이 왜 오늘날 구세군의 달란트가 된 것인지 구세군 로고에 있는 3개의 ‘S’(에스)의 의미를 알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먹여주는 사역 'Soup'(수프)의 S ▲닦아주는 'Soap'(비누)의 S, 마지막 ▲영혼까지 구원해주는 'Salvation'(구원)의 S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구세군의 ‘쓰리 에스’(Three S) 정신이라고 한다.

▲구세군 로고

김 사령관은 "이 정신에 걸맞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사회 가장 낮은 곳에 가서 사람 살리는 일에 작지만 우리 역할을 잘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필수 신임 사령관은 재임기간 다음 세 가지 일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먼저, 김 사령관은 "장만희 신임 서기장관이 미국에서 알콜 및 약물 중독을 치유하는 성인재활센터인 ARC(Adult Rehabilitation Center)의 관리책임자로 있었다"며 "미국의 ARC 사업은 규모가 크고 매우 전문화 돼있는데, 장 서기장관이 이 분야에 대해 경험과 노하우도 많고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어 새 임무를 줬다. 구세군의 재활(용)사업인 ‘희망나누미’ 사업과 ARC사업 프로젝트를 새롭게 구상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국구세군은 향후 수립된 계획에 따라 희망나누미 사업과 ARC사업을 좀 더 확대할 방침이다.

김필수 사령관의 설명에 따르면, 구세군의 재활용사업은 사회로부터 멀어진 이들을 재활활동을 통해 노동력을 활성화 시켜 그들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이며, ARC사업은 중독자들을 위한 갱생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중독자들이 엄청 많아 이들을 교육시키는데, 그 교육단계를 이수해 가면서 일을 하는데, 그 일이란 것은 구세군에서 각 시에서 수거해 온 재활용품들을 잘 수리하고 보수해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매장(희망나누미 재활용품가게)을 통해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운영된다.

김 사령관은 "이런 사업이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큰 규모로 매우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강화하고자 새롭게 구성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상당한 재원을 확보해 중독자 재활 및 자립 등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세군 정신에 대해 설명하는 김필수 사령관. ©기독일보

그는 또 재임기간 중독자들을 수용하고 교육하고 회복시켜 사회인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전문시설도 건립하고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구세군이 직접 개척해 선교지원을 하고 있는 아시아의 몰골캄보디아자립선교를 할 수 있도록 자산을 매입할 계획도 밝혔다. 예를 들면 캄보디아는 망고농장이 잘 되는데, 그런 농장을 인수해서 이 수익금으로 현지 선교현장에 필요한 재원을 모두 충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정동 구세군중앙회관 사령관 집무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 오른쪽 반시계방향으로 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김규한 홍보부장, 기독일보 장세규 편집국장. ©기독일보

김필수 신임 사령관은 이 같은 중점사업을 통해 구세군의 달란트를 확대하는 한편, 구세군의 소중한 역사와 전통, 군령군율에 따라 본질적 핵심가치에 목적을 두고 ▲복음으로 영혼을 구원하는 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결한 군대를 세우는 일 ▲다음세대를 책임질 청년사업을 활성화 하는 일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사회복지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사령관은 "재임기간 동안 구세군에 헌신하는 사관들과 군우, 직원들과 함께 이 사업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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