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나는 갈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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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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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롬7:24) 바울 사도의 외침은 저의 고백 바로 그대로입니다. 이성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따른다하지만 육체로는 죄의 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조금만 고삐가 늦추어져도 딴 짓을 합니다. 조금 형편이 나아지면 교만합니다. 선을 행하려 하는데 언제나 바로 곁에 악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를 어찌해야 합니까? 저를 내리치셔 복종하게 하옵소서. 날마다 죽으며 더 나아가 자기 존재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옵소서. "나는 갈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 자기를 비워 버리고 미련 없이 자기를 부정할 용기를 갖게 하옵소서.

세상일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보도 채널은 쉴 새 없이 정보와 비평을 쏟아놓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무엇이라 평하느냐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알아야 할 저 자신에 대해선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제가 누구인지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게 하옵소서. 자기를 아는 일이 어려운 과제이지만 저 자신을 다스리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저 자신을 믿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선을 원하지만 행할 수 없고 원하지 않는 죄만 짓는 저의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어찌해야 하는지 헤아려보게 하옵소서.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이 외로움의 시간 속에서 깊이 묵상하게 하소서. 오직 성령에 이끌리어 주도되게 하옵소서. 참된 열매를 얻게 하옵소서.

선을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습니다. 저를 십자가에 못 박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 깨어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꿈틀거립니다. 다 불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아직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겸손할 때가 되었는데 아직도 교만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모습을 정직하게 인정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옵소서.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옵소서. 저를 사랑하시고 저를 위해서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저의 인격에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가 맺히게 하옵소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성령을 좇아 늘 이기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7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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