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칼럼]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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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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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초빙특임교수, 통일연수원장 조성기 목사 ©기독일보DB

"위대한 국민" 칭송을 받은 광폭열정의 4.13 제20대 총선이 지난 이후 15일, 정당 언론 정부 모두 그 결과를 종합분석하면서 향후 예측과 함께 의미심장한 행보들이 분주하다. 기분 좋은 일이며, 희망이 보이는 이 국민적 긍지는 이제 모두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기대하며, 내일의 심판을 준비하고 눈 부릅떠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늘 그러했듯이, 한반도 화해평화통일의 남북문제는 계속 긴장의 파고가 높다.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목함지뢰, SLMB(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도발, 제4차 핵실험이후 긴박하고 신속하게 U.N.과 정부당국의 역사상 가장 강도가 높은 대북제재가 개성공단폐쇄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 외무상 리수용은 U.N.기후협약 참석 후 빈손으로 귀국하며, "핵은 핵으로!"라고 위협하였고, 36년만에 개최되는 '조선노동당 7차대회'(5.6)이전의 5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운위되고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시 북의 핵실험 중지"라는 북한의 제안은 오바마대통령과 박근혜대통령으로부터 즉각 거절을 당했고, 특히 박대통령은 "지금은 제재에 집중할 때이며 다른 길은 없다."는 초강경 입장이다. 19대 막장국회에서 테러방지법과 함께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후, 이제 남북은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강대강 대립구도뿐이다. 남북합의를 이끌어낸 지난 40여년 세월에, 대화의 여지가 그리고 향후 전망이 이토록 어두운 때가 언제 또 있었던가싶다.

보수언론인 동아일보가 4.7일 창간 96주년특집으로(A10면)에서 동아일보부설 "화정평화재단 21세기 평화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가 흥미롭다. 우리나라 국책연구기관이며, 4대통일외교안보 씽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립외교원,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원과 국방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소의 전문가 105명(실명게재)에게 설문한 내용에 대한 응답이다. ⓵ 지금의 강력한 대북제재도 북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으며(69.1%), ⓶ 북한체제붕괴의 가능성도 없으며(81%) ⓷ 북한의 5.6일 제7차 조선노동당대회 전후 북의 추가도발가능성도 높지만, 물밑 협상을 통한 대화국면조성이 있음을 전망하면서 ⓸ 정부도 제재에만 머물지 말고,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플랜B"의 준비를 주문하고 있다.

정부는 나름의 정책적 전략적 판단을 갖고, 외교, 안보, 통일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치밀하게 준비할 터, 한국교회가 취할 오늘의 통일준비는 어떠해야하나? 오늘을 사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민족과 교회의 이 선교과제앞에 진지하고 치열한 응답을 마땅히 해야 할 때이다.

한국교회의 통일사역은 세 가지 큰 흐름으로 진행되어왔고, 앞으로도 이 흐름은 성숙한 진보를 이루며 지속, 향상되어야한다.

(1) 한반도 화해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이다. 이미 12년 전부터 시작한 쥬빌리 통일기도회, 3년차 진행중인 한국교회월요평화통일기도회를 비롯한 기도운동이 전국 처처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개교회, 총회, 선교기관, 교회연합기관, 기독NGO, 기독대학, 신학대학 등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통일 기도운동이 절실한 한반도의 위기국면이다.

(2) 평화교육운동이다. 통일준비의 핵심은 통일교육이다.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통일을 말하기 전에, 정의 평화 화해 치유 상생의 가치실현으로서의 평화통일교육이어야 한다. 복음적 통일은 세속적 기준과 가치로서가 아닌, 성서에서 배울 샬롬, 즉 평화교육이다.

(3) 통일나눔운동이다. 대북인도적 지원, 의료선교, 나무심기, 장애인사역등 나눔운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폭넓게 진행되어왔다. 현 정부 통일부장관을 지낸 류길재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는 국민일보와의 장시간통일대담에서 여러 여건상, 현 정부에서는 남북간의 정상적인 교류협력과 대화는 심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민일보 4.20자, 16면) 이처럼 지금 같은 경색국면의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현실에서는 한국교회 하나 됨의 통일기도, 교육, 나눔운동의 네트워킹과 함께 "기다리며, 서두르는"지혜로 치밀하게 준비할 일이다.

나는 지금 두 가지 기독교통일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각급학교(초,중,고,대학)와 교사, 평신도지도자, 목회자, 디아스포라 통일교육커리큘럼과 컨텐츠를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숭실대학에서, 통일연수원장으로 그리고 매주 3~4천명이 모여 통일기도회를 갖는 '한국교회월요평화통일기도회'의 기획본부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한국교회통일교육운동과 기도운동이 접목되어, 효율적인 통일나눔운동으로 이어지는 일과, 이를 위한 네트워킹구성에 깊이 관심을 갖고 있다.

나는 출퇴근길을 통일로로 오고간다. 어제 아침, 통일로793번길에 위치한 동명산업정보학교앞을 지나는 중, 高銀 선생의 시 "그 꽃"의 내용이 전광판에 뜬 것을 보고, 전율을 느낀 영감이 있었다. 우리나라사람 모두에게 친숙한 이 시는 문장도 쉽고, 한번 읽으면 그대로 외워지는, "짧아서 더욱 강열하고, 함의가 있는 시"이다.

"그 꽃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단 두 줄의 짧은 시이다.

"그동안 뿌려진 꽃, 숨겨진 꽃, 역대 남북합의의 그 꽃을 보면, 통일의 길이 보임을..."

이제 나는 그동안 스쳐지나가며 보았던 그 꽃들을 구구절절 꼼꼼히 새겨보고, 다시 보며 통일의 꿈을 꾸며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새롭힌다. 함께 새겨보았으면 싶다. 그것은,

1. 남북통일 6대 합의문서 : 7.4남북공동성명(1972) / 남북 기본합의서(1990.9) /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1991.12) / 6.15 공동선언(2000) / 10.4 공동선언(2007) / 8.25 합의(2015)

2.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의 선언(8.8 선언): 1988년 2월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발표

3.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WCC평화선언(2013. 10. 30~11.8, WCC 제10차 부산총회 폐막선언)

4. 한국교회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 발표 "평화통일 선언문 및 성명서" : 6가지

그리고 한국기독교 8.8 평화통일선언의 후속조치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에서 발표되어 심겨진 "한반도 평화조약"(2016.4.21.)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다. 내용은 남북한 중국미국 4대국을 조약대상자로 규정하고, 총 7장 6조로 구성된 이 조약문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구축을 목적으로 한 조약으로, 그 조약문의 제목은 "휴전을 넘어 종전으로, 남북평화조약체결촉구"이다.

/평통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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