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칼럼] 평화통일을 위한 새 담론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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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박사(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원장)

"상처받는 민족공동체의 치유에서 민족내부와 주변민족들과의 화해, 그리고 정의를 토대로 한 이 화해는 모든 민족과 생명체의 삶과 생명의 향연으로 이어져야한다. 이것이 진정한 평화일 것이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래 전 세계는 평화를 누릴 수가 없었다. 더구나 우리민족은 19세기 말부터 일, 중, 소의 지정학적 갈등과 군사적 각축으로 인한 전쟁을 경험하여 왔다. 이를 계기로 하여 일제는 서방의 국가들과 제휴하여 우리민족을 식민화하였고 한반도를 점령하였으며 1930년대 말 일제는 중국에 대한 전쟁을 일으키면서 세계 제 2차 대전에 가담하였다가 1945년 전쟁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세계 2차 대전의 종말은 우리민족에게 진정한 해방 대신에 미, 소의 한반도 군사적 분할 점령을 가져다주었고 이것은 한반도와 우리민족의 분단으로 이어졌고 결국 이 과정은 한국전쟁으로 그리고 이념적, 군사적 세계적 냉전체제로의 편입과 불행한 민족분단체제의 연속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지난 1세기 반 내지는 2세기 동안의 세계사, 민족사, 동아시아 역사를 반성하고 평가하여 볼 때 결국 권력기관인 근대국가조직, 그것이 소유한 군사조직, 그리고 무한한 이윤을 탐욕적으로 추구하는 금권체제는 평화를 일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정한 평화를 일구는 길은 폭력과 전쟁으로 희생당하고 상처당한 인간과 생명체, 생명공동체와 민족이 평화운동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민족은 근대세계사에 있어서 평화를 일구는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생각된다. 전쟁과 폭력으로 희생당한 당사자이기에 먼저 스스로를 치유하여 평화를 일구는 역사적 주역이 되어 평화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치유의 과정은 생명체의 주체적 실체의 회복을 말한다. 우리 민족은 먼저 우리민족의 온전한 주체실현이 이 치유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져야한다. 이런 치유의 과정 없이 서로 사랑하고 상생하며 평화공동체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주체는 화해사역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화해사역은 정의를 토대로 하여 개체 생명체간에, 인간과 민족 간에 정의의 관계를 회복하고 화해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화해의 과정은 민족공동체 내부에서 먼저 이루어지고 이 화해의 역량은 주변 민족들과의 화해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실규명, 이실직고의 사죄, 정의로운 관계의 회복을 근간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이 화해된 공동체에서 우리는 모든 생명체와 민족들이 생명과 삶의 향연을 선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생명의 향연은 종말에 완성되겠지만 지금 여기서 향유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평화의 미래적 완엉으로 이어 질 것이다.

이러한 치유 → 화해 → 삶의 향연의 담론은 우리 신앙의 심연에 뿌리를 둔 “포악한 제국체제 아래에서의 십자가의 수난”을 이기고 “죽임”의 세력에 저항하여 화해된 공동체의 “부활” 그리고 이 생명공동체가 체험하는 메시아 통치적 샬롬의 선취과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일찍이 1988년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교회의 선언을 선포한 역사가 있다. 오늘 한국통일 평화운동은 이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평화와 통일의 새롭고 더 심오하며 더 포괄적인 담론을 창출하고 실천하여 민족통일, 동북아평화, 세계태평을 이루는데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내가 주는 평화는 이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의 신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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