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했던 재난 현장에 꽃핀 한국교회의 사랑

[동일본 대지진 1년 ①] 1년간의 주요 구호활동
▲ 대지진 당시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현지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해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동쪽 179km 지점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일본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로 인해 전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명명된 이 지진으로 일본 내에서는 지난 10일 현재 사망자 1만 5854명, 행방불명자 3155명, 부상 2만 6992명 등이 발생했고, 방사능 누출과 미복구 등으로 34만여명이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완전 파손 13만여채를 비롯해 피해 건물 117만여채, 쓰레기 2253만톤을 비롯해 재산피해만 17조 4천억원에 달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1년간 진도 4 이상 여진이 232회 발생해 계속되는 외상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힌 동일본 대지진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소식과 통계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1년간 진행된 한국교회의 다양한 지원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서해안 원유유출사고 이후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한국교회의 대사회 종합 지원이 이번에도 결실을 맺은 것.

특히 한국교회 1200만 성도들은 1년간 무려 50억원 이상의 성금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전달했다. 한국교회는 NCCK 계열의 일본재해공동대책협의회(상임의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등을 중심으로 일본 돕기에 앞장섰다.

일본재해공동대책협의회는 대지진 직후인 지난해 3월 결성돼 방사능 위험에도 두 차례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지난 9월에는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의 구호 프로젝트에 3억 15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도 3억 4100만원을 후원했다.

교단별로도 모금과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예장합동의 경우 일본대지진 피해지원대책위원회를 구성, 해피나우와 총회세계선교회(GMS) 등을 통해 4억여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현지 한인교회에도 3억 4천만원을 전달했다. 분당우리교회에서만 구호금 1억 5천만원을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이밖에 예장통합은 11억 5천만여원, 구세군 10억 6600만원 등을 모았다. 구세군은 자선냄비를 급히 설치하고 모금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 기아대책에서 대지진 당시 현지를 찾아 구호물품을 전하는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NGO들도 각자 전문성을 살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도왔다. ‘노란 조끼 사나이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이번에도 재난이 발생한 후 가장 빨리 현장으로 달려가 구호활동에 나섰고, 월드비전과 기아대책 등 각 단체들도 대지진 현장으로 달려갔다.

구호·봉사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는 지난 6일 제9회 한일 기독청년 공동연수를 진행하면서 대지진 피해지역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후쿠시마 조선학교 등을 답사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교회는 의견이 분분한 원자력 발전 및 사용을 놓고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고, 대지진 구호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중앙영광교회와 요한동경교회 등 현지 한인교회들도 만사를 제쳐두고 현지를 찾아 구호와 섬김사역 등을 펼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해 귀감이 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은 의도와 관계없이 현지 선교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독도 영유권 분쟁과 한일합방으로 인한 역사적 마찰, 정신대 할머니 보상·사과 문제 등 일본과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산적한 상황에서도, 한국교회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자 기독교적 정신의 실천을 위해 ‘생명 사랑’에 앞장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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