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 최부옥 총회장 신년사]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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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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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 (신 8:11~20, 고전 11:23~26, 눅 22:19~20)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 부총회장 최부옥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할렐루야, 은총의 주님께서 허락하신 병신(丙申)년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역시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되겠지만, 당신의 백성들을 극진히 돌보시고 지켜주시는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보호해 주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지난 2015년 9월, 우리 교단은 역사적인 제100회 총회를 개회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우리 장로교회를 세우신 지 100여 년을 맞이한 것입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를 주제로, “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를 부제로 부여잡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지나온 100회를 회상하고 새로운 100회기의 지평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행하겠노라 뜻을 모았습니다.

이제 새해를 맞으신 사랑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성원 여러분과 함께 그 뜻을 다시금 되새기며 새 역사의 행진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2016년은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가련한 우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시어 우리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는 사망의 길에서 벗어나, 구원의 삶을 살게 되었으니 주님께 감사드림이 마땅합니다. 아울러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가꿔온 믿음의 선각자들, 불의한 암흑의 세상에 복음의 빛이 되기 위해 자신을 불사른 믿음의 동지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도하며 선교해온 거룩한 전도자들, 그리고 끝까지 낙망하지 않고 십자가의 길에 서 있는 신앙의 동역자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016년에도 우리는 광야에서 일하시는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본래 광야는 주님께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내셔서 인도하시고 돌보셨던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은 생존의 고비마다 주님께 부르짖었고 주님은 그들에게 항상 응답해 주셨습니다. 실로 그런 광야는 약속의 땅을 향하는 여정에서 낡은 이스라엘이 새 이스라엘로 태어난 현장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했고, 언약의 말씀을 통해 거듭났습니다. 실로 광야는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을 나눌 땅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우리는 그분을 만나려고 그곳에 나가야 합니다.

사실 지금 교회와 우리의 이웃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광야의 한복판에 놓여있습니다. 하나님을 외면하고 맘몬과 바알주의에 빠진 사람들, 세월호 참사로 인한 304명의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들, 부당한 해고와 비정규직으로 불안한 노동자들, 불통의 사회에서 가슴을 치는 이웃들, 갈라진 한반도, 전쟁과 기아와 박해에 신음하는 지구촌 민족들, 죽어가는 생태계 등 모두가 처절한 광야의 현장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바로 그 척박한 광야의 땅에서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실 것입니다. 그곳에서 구름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 샘솟는 샘물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은 주님의 그러한 약속을 굳게 믿으며, 거친 광야를 외면하지 말고 담대히 그리로 행진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이 베푸시는 만나와 메추라기와 샘물이 끊이지 않고 공급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2016년은 주님의 성찬으로 교회는 물론 세상도 먹이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 땅에 성육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인 우리에게 마지막 만찬을 통하여, “너희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해에는 선포되는 말씀뿐만 아니라 함께 먹을 성찬의 말씀도 교회들 속에서 흥왕해져야 합니다. 초대교회 예배를 견인했던 주의 말씀은 설교와 성찬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찬을 통해서 우리 주님의 죽으심이 더욱 기억되고, 그의 고난과 부활이 온 세상과 나를 위한 것임을 더욱 깨닫게 되어 성찬의 생활화와 사회화와 역사화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찬은 이제 교회뿐 아니라 세상도 먹여 살리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입니다.

사랑하는 총회 가족 여러분, 비록 우리가 처한 현실이 녹록하지 않을지라도, 주님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갑시다. 신앙 안에서 한 형제, 한 자매, 한가족인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고 나아갑시다.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실 것입니다.

2016년 1월 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최부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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