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마음의 길

교회일반
문화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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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침몰하는 세상의 배에서 다 같이 익사할 것인가

헨리 나우웬에게 듣는 사막 교부 영성

모든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반드시 읽고 목양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책이 출간되었다. 헨리 나우웬이 예일대 신학부 교수 시절 쓴 시대를 뛰어넘는 수작, 《마음의 길》. 종말로 치닫는 이 시대, 넘쳐나는 유혹과 탈진, 두려움에서 마음을 지켜 그리스도의 힘찬 증인으로 서기 위한 길을 4세기 사막 교부 영성에서 찾다!

이 책의 원서 초판은 1981년 미국에서 출간되었고, 그 번역본이 국내에서 1989년 출간되었다. 1996년 헨리 나우웬이 소천했고, 그 후로도 20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그가 이 책에서 던졌던 화두는 오늘날을 사는 사역자들에게 여전한 고민으로 남아 있다. 죄악이 더욱 관영해짐에 따라 이런 답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역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도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그런 고민조차 할 겨를 없이 바쁜 일정에 잠식되는 사역자들이 늘어나는 게 더 큰 문제다. 이처럼 헨리 나우웬이 오래전 소개한 사막 교부들의 가르침이 이 시대의 긴급한 필요와 맞닿아 있기에,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이들을 4세기 사막 교부들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다시금 초대하고자 한다.

마지막 때를 사는 사역자들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참 안식을 품고 격동의 세상 한복판으로!

사막 영성의 세 가지 핵심 '고독, 침묵, 기도'는 마지막 때를 사는 사역자들이 어디서 양분과 힘을 얻어야 하고, 어떻게 영적 갈급함과 목마름을 채워야 하는지 그 길을 제시한다. 헨리 나우웬이 말하는 영성 훈련은 비참한 현실에 눈감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부단히 실천하는 고독과 침묵과 기도를 통해, 자멸로 치닫는 사회의 난파선에서 자신과 타인을 구원할 수 있으며, 강박적이고, 말이 많고, 사고 지향적인 세상에 압살당하지 않으려면 아주 강하고 끈질긴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얇은 책이지만, 한 줄 한 줄 예리하고 충실한 조언을 담았다. 전반적인 무기력감에 너무 익숙해진 이들, 피로나 실망, 원망, 분노에 시달리거나 이유 없는 권태에 빠진 이들, 열심히 일하긴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보다 자기 이름으로 더 살아가는 사역자들을 일깨우고 격려하는 생명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 저자 소개

지은이 _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

1932년 네덜란드 네이께르끄에서 태어났으며, 1957년에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인간의 고난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196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메닝거클리닉에서 종교학과 정신의학을 통합하는 공부를 했다. 30대에 노트르담대학교 심리학부에서 객원교수를 시작했고, 신학을 공부한 후에는 예일대학교 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존경받는 교수이자 학자로서의 헨리 나우웬의 삶의 행보는 1981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그는 '하나님 사랑'에 빚진 자로서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페루의 빈민가로 떠나 한동안 그곳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이후 다시 대학 강단으로 돌아와 3년간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를 맡았으나 그는 더 이상 이 같은 삶에서 영혼의 안식을 얻지 못했다. 1986년, 마침내 그는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996년 9월에 심장마비로 소천하기까지 10년 동안 캐나다의 발달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몸소 보였다.

깊은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에서 나온 그의 압축된 문장들은 수많은 이들을 깊은 영성의 세계로 초대했다. 《삶의 영성》, 《귀향의 영성》, 《돌봄의 영성》,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영적 발돋움》, 《영성 수업》,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춤추시는 하나님》, 《영혼의 양식》, 《예수님의 이름으로》 등 영적 삶에 관한 헨리 나우웬의 40여 권의 수작은 2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www.henrinouwen.org

옮긴이 _윤종석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 《차별없는 복음》,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순종》, 《하나님의 임재 연습》, 《하나님 당신을 갈망합니다》, 《결혼 건축가》 등 다수의 책을 번역한 전문번역가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골든게이트침례신학교에서 교육학(M.A.)을,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상담학(M.A.)을 전공했다.

* 차례 

추천의 글

감사의 말

여는 말

고독

: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

사막으로 떠난 성 안토니우스

강박증에 시달리는 이 시대 사역자들

자기만의 광야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다

인생의 목표는 하나님

침묵

: 단지 입을 다무는 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

침묵, 행동으로 실천하는 고독

말 많은 세상, 소통을 상실하다

침묵의 신비

사람들이 침묵과 친해지게 도우려면

어디든 품고 다니는 휴대용 골방

기도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사역인지

내 영광을 위한 사역인지 분별하는 것

와서 안식하라

머리의 기도

마음의 기도

개인 훈련 없이는 할 수 없다

실상을 보는 눈이 열리다

맺는 말

*추천의 글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런데 행복에 대한 강박적 집착은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킬 뿐이다. 욕망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우리 영혼은 점점 묵정밭으로 변하고 있다. 뭔가 속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가야 할 길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근본을 성찰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는 사막 교부들의 영성의 핵심인 '고독'과 '침묵'과 '기도'를 회복하라고 말한다. 그것은 참된 나와 만나는 길인 동시에 우리 속에 감춰진 가장 큰 생명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그 세계를 거니는 독자들이 하늘의 빛과 만나는 기쁨을 누리면 좋겠다.

김기석 _청파교회 담임목사

《마음의 길》은 내 삶과 사역에 실제적인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책이다. 이 책에서 나우웬은 그리스도의 빛으로 주변 세상의 어두움을 비추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사막 교부들의 영성을 풀어내고 있다. 이 작은 책에서 나 역시 큰 도움을 받았으며,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게 사역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던 세속의 사회적 틀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고독과 침묵, 기도 훈련 속에서 개인 삶이 견고하게 세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오대원 _한국 예수전도단 설립자

기나긴 노정에 나우웬과 그의 예언자적 지팡이가 있음은 복된 일이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일에도 한 방울의 영적 지혜를 떨어뜨리는 재주가 있다.

헬렌 프리진 _《데드 맨 워킹》 저자

사막의 영성을 현대의 풍경에 접목시킨다. 차마 떨칠 수 없을 만큼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의적절하다.

<크리스채니티 투데이>

오늘의 세상에서 영적으로 살아가는 데 대한 감동적이고 핵심적이고 더없이 실제적인 조언이다.

<스피리추얼 북 뉴스>

* 본문 맛보기

<31-32쪽 중에서>

분노라는 악은 오늘날 사역자들에게서 직업병에 가까워 보인다. 목회자들은 선배 지도자들에게는 이끌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고 화가 나 있고, 교인들에게는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고 화가 나 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나오지 않는다고 화가 나 있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에게는 열정이 없다고 화가 나 있다. 죄책감을 들게 하는 가족에게도 화가 나 있고, 기대에 못 미치는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나 있다.

그런데 이 분노는 공공연하고 노골적이고 요란한 게 아니라 부드러운 말과 웃는 얼굴과 공손한 악수 뒤에 숨어 있다. 억압된 이 분노는 독한 원한으로 굳어져 서서히 너그러운 마음을 마비시킨다. 사역을 고역스럽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리스도의 종들 안에 도사리고 있는 이 음침하고 교활한 분노다.

<35쪽 중에서>

고독의 의미를 알려면 먼저 세상의 왜곡된 고독의 개념에서 가면을 벗겨 내야 한다. 우리는 삶에 어느 정도 고독이 필요하다고 서로 말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생각하는 건 자신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다. 아무도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고, 내 생각에 몰두할 수 있고, 내 신세타령에 빠질 수 있고, 어떤 일이든 내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원한다. 우리에게 고독이란 대부분 프라이버시로 통한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프라이버시의 권리가 있다는 애매한 확신에 도달했다. 그래서 고독은 영적 사유재산처럼 되고 우리는 그것을 얻고자 영적 재화의 자유시장에서 경쟁을 벌인다.

<37쪽 중에서>

고독 속에 머물기로 결단하는 순간, 번잡스런 생각과 산만한 이미지와 어지러운 공상과 불가사의한 연상이 바나나 나무의 원숭이들처럼 내 마음속을 헤집고 돌아다닌다. 분노와 탐욕이 흉측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나는 적들에게 장황한 비난을 늘어놓고, 탐욕스러운 공상 속에 스스로 부유하고 영향력 있고 아주 매력 있는, 또는 가난하고 못생겨서 당장 위로가 필요한 존재로 등장한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어두운 무의 심연에서 벗어나 모든 허영 속에 있는 거짓 자아를 되찾으려 한다. 여기서 관건은 고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골방에 남아 있는 것이다. 모든 유혹의 객들이 문을 두드리다 지쳐 내게서 손을 뗄 때까지 그래야 한다.

<41-42쪽 중에서>

비록 수도원의 삶으로 부름받지 않았거나 혹독한 사막을 체질적으로 견딜 수 없다 해도, 우리는 각자 고독을 가꿀 책임이 있다. 세속의 환경에는 영적 훈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훈련을 개발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날마다 조용히 물러나 강박관념을 떨쳐 버리고 주님의 온유한 치유의 임재 안에 머물 수 있는 자기만의 광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광야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우리 자신의 영혼을 잃게 된다. 반대로 그런 영적 거처가 있으면 우리는 그분의 이름으로 하는 사역 가운데 점점 그분을 닮아 간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과 단둘이 보낼 시간과 장소를 떼어 놓는 것이다. 이런 고독 훈련의 구체적 형태는 개인의 성격, 사역의 직무,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훈련은 결코 모호하거나 막연하지 않고 일상생활만큼이나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77쪽 중에서>

때로 우리의 다변은 믿음의 표현이라기보다 오히려 회의의 표현으로 보인다. 마치 사람들의 심령을 만지시는 성령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가 많은 말로 그분을 도와 드리려 하고, 사람들에게 그분의 능력을 납득시키려 한다. 하지만 내면의 불은 바로 그 말 많은 불신 때문에 꺼진다.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내면의 불을 충실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야 막상 필요할 때 그 불이 길 잃은 나그네들에게 온기와 빛을 발할 수 있다.

#헨리나우웬 #마음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