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겪는 기독교 학교들, 제도적·법적인 전문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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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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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락교회에서 '기독교사립학교 이사장 교장 교목 연수' 열려
11일 오후 영락교회에서 열린 '기독교사립학교 이사장 교장 교목 연수'에서 기독학생들로 구성된 Brass Band 푸른초장이 특별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기독교 학교 위기를 느끼고 이사장과 교장, 교목 등이 뭉쳤다. 11일 오후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에서는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기감(감독회장 전용재) 교단을 중심으로 기독교 학교 관계 단체들이 모여 '기독교사립학교 이사장 교장 교목 연수'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먼저 "법적으로 '사립학교의 다양하고 특성 있는 설립 목적이 존중' 되어야 하지만, 현재 기독교 학교는 종교교육을 제한하는 준공립학교와 같은 교육을 교육청으로부터 요구받고 있으며, 현재 기독교 학교의 설립목적인 기독교 교육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기독교 교육(종교수업, 채플, 종교활동)이 위법이 되어가고 ▶학생의 학교 선택권과 학교의 학생 선발권이 평준화 제도로 박탈되어 기독교 학교 내에서 다양한 종교적 갈등(강의석 사건, 이단의 민원 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교사임용에 관해 '세례교인'을 선발하는 기독교 학교에 대한 다양한 민원으로 말미암아 교사임용을 교육청에서 하는 공문이 일선학교에 발송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주최 측은 "이와 같은 어려움은 제도적이고,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온전한 기독교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의 운영을 책임지는 이사장과 교장의 인식 변화, 교목의 열정이 회복되어야 함으로 연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수의 목적에 대해서 주최 측은 ▶이사장과 교장들의 관점이 '학교 운영'에서 '학교 사명'으로 바뀌도록 하고 ▶기독교 학교의 어려움은 제도적 문제(법, 교육과정, 교육제도 등)임을 자각하고, 이를 위해 범 교단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전문기관(기독교 학교 정상화 추진위원회) 사역, 연구를 위한 후원그룹을 모집하고 ▶추후 범 교단 차원의 '기독교 학교 이사장 정기 모임'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진 교수 “인성교육진흥법, 기독교 교육이 공헌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박상진 교수 ⓒ 자료사진

이 날 행사에서는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기정추 운영위원장)가 "인성교육진흥법 이후 기독교 학교의 인성교육"이란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기독교 학교는 이번 인성교육진흥법을 통해 기독교 교육이 공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 강조하고, "한국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교회교육이 인성교육에 공헌하고 있음을 밝히며 이를 소개해 종교교육이 인성교육에 공헌할 수 있음을 드러내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박 교수는 "교회학교만이 아니라 미션스쿨ㅇ나 기독교대안학교 등 기독교 학교가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이 시대 다음세대들의 인성이 피폐해지고 인성이 왜곡됨으로 인해 온갖 사회문제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회개하며, 그동안의 기독교 교육이 인성의 변화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면에 대해서는 반성적인 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 했다.

그는 기독교 학교의 '기독교적 인성교육'을 가로막는 근본 요인으로는 '입시위주의 교육현실'과 '평준화 정책으로 인한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 상실'을 꼽았으며, 인성교육진흥법과 관련된 실제적인 제안으로 ▶기독교 학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집대성 ▶기독교 학교 인성교육 연구 및 연수 센터 ▶기독교 학교에서 인성과 실력의 연계 ▶기독교적 인성교육 커리큘럼 개발 ▶입시위주 교육의 극복을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가 그래도 인적자원이 있고 시설이 있으며 재정적인 능력도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자라나는 세대, 특히 14세 이하의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교육에 과감히 투자해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는 물론 인성의 함양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개 교회주의나 개 학교주의를 넘어서서 범 교단적인 연합이 요청되고 필요한 경우 범종교적인 네트워크도 형성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 교수의 발표 외에도 변윤석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가 "기독중등사학의 법률 문제"를 주제로 강연을 전하기도 했다. 행사는 영락교회와 예장통합 기독교학원위원호,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한국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 등이 공동주관했으며, 여타 기독교 학교 유관단체들이 공동으로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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