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미얀마 쿠미 친 첫 번역 성경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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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왼쪽)가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에게 번역된 성서를 기증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

지난 2월 15일 오후 7시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에서 미얀마의 쿠미 친(Khumi Chin)어(語)로 처음 번역되어 제작된 성경 3,100부를 기증하는 감사 예배를 드린데 이어, 3월 12일에는 태국의 치앙마이에 성경이 도착한다.

이 성경의 번역과 제작은 미얀마성서공회의 요청으로 대한성서공회(권의현 사장)에서 명성교회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다. 명성교회의 후원으로 번역되고 제작되는 이 성경은 미얀마 서부 변경인 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쿠미 친 부족을 위해서 처음으로 번역된 것이다.

쿠미 친 부족들이 살고 있는 주변 지역은 현재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분쟁이 극심한 곳으로 미얀마 현지인들도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미 친 인구의 3분의 2가 기독교인이며, 최근에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쿠미 친의 젊은이들 중에 교회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이번에 쿠미 친어로 번역된 성경이 이 부족의 복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쿠미 친 성경 번역의 진행은 쉽지 않았다. 쿠미 친 신약성경은 두 명의 선교사와 원주민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1958년 런던에서 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쿠미 친 구약성경 번역을 계속 진행하기에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커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2001년에야 비로소 구약성경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번역자 쎄인 뚠 목사와 감수자 3명, 부족어 전문가들과 번역 위원들 12명이 명성교회 후원으로 성경 번역을 진행했고, 2013년에 구약성경 기초 번역을 마칠 수 있었다. 명성교회는 미얀마 쿠미 친 구약 번역 지원과 성경 3,100부를 제작하여 기증할 수 있도록 공회에 헌금을 기탁했다. 공회는 이 헌금으로 성경 제작에 착수하여 1월에 제작을 완료했고, 2월 15일 기증 감사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기증 감사 예배에서 김삼환 목사는 "우리나라의 성서공회를 통하여 우리 대한민국에도 성경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도 성경을 보급할 수 있도록 우리 성서공회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얀마 쿠미 친 성경 번역과 제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와 헌금으로 후원해주신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명성교회는 2011년부터 미얀마 쿠미 친 성경 번역과 파오 성경 번역 프로젝트를 후원해 왔다"며 "그 중에서 첫 번째 결실로 쿠미 친 성경 번역이 완료되어 이 성경을 미얀마 현지로 보내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권 사장은 "이처럼 귀한 일을 후원하는 명성교회와, 이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될 쿠미 친 부족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언제까지나 함께 하시기를 빈다"고 했다.

한편 명성교회에서 후원해 제작한 쿠미 친 성경 3,100부는 지난 2월 22일에 부산항으로 이송되어 태국의 치앙마이에 도착한 후 국경을 통과해 미얀마성서공회로 발송된다. 미얀마성서공회는 이 성경을 인수하여 미얀마 쿠미 친 부족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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