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김정일 생일 맞아 '규탄 성명' 발표

"17년간 집권 기간 동안 북한 주민에 인권 범죄 자행"
▲북한 평양에 소재한 금수산태양궁전. ⓒ노동신문.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북한이 1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이해 축하 행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김정일 정권 당시 자행된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HRW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17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북한 주민들을 최악의 기근으로 몰아넣었고 조직적인 반인도적 인권 범죄를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특히 '1990년 중반 발생한 북한의 대규모 기아 사태로 최대 35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아사할 동안에도 가장 피해를 적게 입은 계층이 군인과 정부 관료들이었다'고도 고발했다.

HRW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김 전 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복리보다 정권 유지를 더 중요시 하면서 갖은 인권 유린과 폭정을 자행했다'고 지적하며, '불행히도 그의 아들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도 대를 이어 같은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시프톤 아시아 옹호 담당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제1비서가 주민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일부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국경 봉쇄나 정보 통제는 더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RW는 김 전 위원장 집권 당시인 2002년 일부 경제자유화가 허용됐지만 2009년 화폐 개혁을 빌미로 북한 주민들의 여유 자금이 모두 몰수되면서 대량 탈북 사태가 일어났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치범 수용소에 8만에서 12만 명 가량이 수감되어 있고 이들이 강제 노동뿐 아니라 기아와 고문, 처형 등 심각한 인권 유린에 노출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지난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북한 인권 논의 등을 들며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이 국제사회의 논의 의제가 되었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인권 유린 범죄자들이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고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크리스천들이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은 국가로 지목됐다.
1991년부터 매년 크리스천 박해지수를 발표해 온 오픈도어선교회의 2015년 세계박해순위(WWL·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북한은 13년째 1위를 차지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에는 약 5~7만 명의 크리스천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성경을 소지하다 발각되는 것만으로도 징역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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