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저축은행 비리 수사 2라운드 돌입

사건·사고
"모럴헤저드 매우 심각…이번 기회에 발본색원";부산저축銀 등 1차 수사와 비슷한 규모 충격파 클 듯

 

검찰 전국특수부장회의
(서울=연합뉴스) 한상대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특수부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는 한 총장이 지난달 12일 취임한 이후 열리는 첫 전국 단위 검찰회의다. 2011.9.20

   검찰이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지난 18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부실 저축은행들의 비리를 파헤치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2라운드 저축은행 수사'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무려 17조원이나 되는 공공자금을 수혈받고도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국민경제에 타격을 준 저축은행들을 상대로 관행화된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20일 취임 후 첫 전국 특수부장회의 훈시를 통해 "금융계의 모럴해저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번 기회에 금융계의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금감원,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선언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 등에서 이번 주중 수사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22일께 합동수사반 구성과 수사전략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전국특수부장회의
(서울=연합뉴스) 한상대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특수부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는 한 총장이 지난달 12일 취임한 이후 열리는 첫 전국 단위 검찰회의다. 2011.9.20

   수사 대상은 토마토(경기 성남), 제일(서울), 제일2(서울), 프라임(서울), 에이스(인천), 대영(서울), 파랑새(부산) 등 7개 저축은행으로 총 자산 규모는 11조5천424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1~2월 영업정지돼 1차 저축은행 수사의 대상이 된 부산(부산), 부산2(부산), 중앙부산(서울), 대전(대전), 전주(전주), 보해(전남), 도민(강원), 삼화(서울) 등 8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12조6천623억원)와 맞먹는다.

   1차 수사에는 대검 중수부를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부산지검, 광주지검, 춘천지검이 투입돼 6개월째 수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관련 비리 혐의로 인한 기소자만 거의 100명에 육박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은행의 비리 규모는 4조5천942억원의 불법대출, 3조353억원의 분식회계, 1천974억원의 부정거래를 합해 총 8조3천373억원에 이른다.

   2차 수사 대상 은행들은 특히 연고지가 대부분 수도권이어서 정치적, 사회적 파장이 1차 때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전국특수부장회의
(서울=연합뉴스) 한상대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특수부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번 회의는 한 총장이 지난달 12일 취임한 이후 열리는 첫 전국 단위 검찰회의다. 2011.9.20

   앞선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에 비춰볼 때 감독기관 검사 무마, 사업 인허가, 퇴출 저지 등을 위한 로비 시도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서는 정관계에 미칠 충격파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사 착수에 앞서 이들 은행에서 금감원이 적발한 불법대출 규모만도 이미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도 부산저축은행그룹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대주주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거액을 몰아주거나 차명계좌를 동원해 불법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저축은행들이 불법행위를 장기간 지속해온 데는 감독 당국의 방조와 정관계 로비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전략을 짜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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