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반등 여부, 빅테크 투자와 美 국채 금리 살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 반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구매 기업들의 자금 상태와 거시경제 지표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운봉 신안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여운봉 부자사관학교”를 통해 반도체 업계가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배경을 짚었다. 여 교수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두고 “이번에 주가가 떨어진 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다. 시장이 이렇게 잘 버는 게 몇 년이나 가겠느냐고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당해 연도 이익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수년간 발생할 수익성을 선반영하는 만큼, 실적의 장기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진단이다.

◈ 반도체 주가 반등 확인 지표, 고객사 설비투자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주가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 제시된 첫 번째 지표는 반도체 수요처인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여력이다. 여 교수는 이를 손님 지갑에 비유하며 “빅테크 실적 발표 때 설비투자 계획을 줄이고 있는지 늘리고 있는지 봐야 한다. 쓰는 돈이 버는 돈을 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두 번째 점검 요소로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거론됐다. 여 교수는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5% 아래에서 자리를 잡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입 비용이 커지면 데이터센터 신축 및 이자 지출이 늘어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부품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 장기 공급 계약 현황과 고객사 재정 건전성 점검 필요

세 번째 핵심 지표는 완제품 납품을 위한 장기 계약 체결 여부다. 여 교수는 SK하이닉스가 2027년과 2028년 생산 물량의 50% 이상을 약 5년 단위로 선계약했고, 삼성전자 역시 주요 거래처와 수년 단위 납품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내년 HBM은 벌써 다 팔린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기 계약 체결 사실만으로 업황 회복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 교수는 “계약서에 찍힌 상대가 바로 주머니가 비어가는 그 손님들이다. 계약서와 손님 주머니는 꼭 같이 봐야 한다”며 “지금 시장이 묻는 말은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느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