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 "AI 공포 과도, 패닉셀 멈춰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6일 미국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와 기술주 하락으로 코스피가 급락하자,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일시적 하락이라며 투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시장에서 비관론이 나오는 것과 달리 센터장들은 심리와 수급 요인으로 인한 과도한 하락세로 진단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급락으로 국내 시장 역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수개월간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춘 만큼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당장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시장 소음이 진정될 때까지 차분히 관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AI 투자는 빅테크 경쟁력의 핵심인 데다 미·중 패권 경쟁을 감안할 때 투자가 대폭 위축되긴 어렵다”며 “생산성 개선 효과가 뚜렷해 과거 닷컴 버블과 같은 실체 없는 과잉 투자가 아니”라고 짚었다.

[사진=뉴시스]

국내 반도체 업계 영향에 대해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 3사는 내년까지 수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주가에는 향후 이익이 40% 안팎 줄어드는 시나리오까지 반영돼 있어 추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가 확인됐다며 규제 우려로 성장 경로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고,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리스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전했다.

대안 업종으로는 전력망과 친환경 관련주가 제시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태양광)를 꼽았고, 황승택 센터장은 2차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재생에너지를 들었다. 이종형 센터장은 내년 2분기에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저점을 지나면 저평가 요인도 풀릴 것이라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중간선거 직후에도 규제와 셧다운 우려로 연말까지 변동성을 키우다 새해가 돼서야 기술주 주도로 'V'자 반등이 나왔다”며 불확실성이 걷히면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응과 관련해 양지환 센터장은 수급 요인을 제외하면 지수는 과매도 구간이라며 기다리거나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현금 여력을 우선 확보한 채 데이터센터 인허가 등 정책 방향과 주요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며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차분히 분할 매수로 접근할 때”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