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일부 전산망이 외부 침해를 당해 이용자 계좌번호와 전·현직 임직원 인적사항이 새어 나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4일 모바일 웹과 그룹웨어 망에서 비인가 외부 인터넷프로토콜(IP)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접속을 막았다. 유출된 내역은 고객 3800여 명의 계좌번호를 비롯해 전·현직 임직원 3만5000여 건의 성명과 사원번호다. 계좌 비밀번호나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같은 고유식별정보와 금융거래 민감정보는 빠져나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침입자가 권한 없이 서류를 단순 열람한 사안이라며, 악성코드 감염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 홈페이지 등 대고객 서비스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직접적인 금전 손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침입 정황을 파악한 뒤 서버 전산망을 분리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피해 대상자들에게는 개별 안내를 시작했다. 회사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비상 상담 창구를 운영해 이용자 문의에 대응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는 공지를 통해 “고객의 소중한 개인(신용)정보를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고 원인과 유출 경위를 면밀히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사고 인지 즉시 해당 취약점에 대한 보안 조치를 완료했다”며 “미래에셋증권을 사칭하는 전화·문자·이메일에 각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가운데 외부 침해를 겪은 곳은 네 곳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26일 해킹으로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퇴직연금 내역이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달 28일 업무용 웹 시스템 침입으로 일부 정보가 새어 나갔으나 일반 투자자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은 홈페이지 침투 시도가 있었으나 고객 정보 유출은 없었다. 그룹 측은 5일 정보보호 조직을 격상하고 승진 임원의 20%를 AX·디지털·정보보호 전문가로 채우는 개편을 단행했다.
증권가 침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비대면 계좌개설 서버 침해로 이용자 3만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알렸다. 한양증권도 29일 그룹웨어 취약점으로 고객과 임직원 정보 31건이 빠져나갔다. 금융당국은 긴급 현장점검과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전산망 취약점을 보완하고 전자금융보안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