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등단 50주년 신작 ‘유다의 어머니’ 출간

광주 민주항쟁 소재… “죽는 날까지 글 쓰겠다”
김홍신 작가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소설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79)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해냄출판사)를 펴냈다. ‘죽어 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이후 3년 만의 신작으로,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홍신은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생애 마지막까지 집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녀들에게 죽을 때 손에는 만년필을, 머리맡에는 원고지를 놓아달라는 유언을 미리 남겼다며 “죽는 날까지 원고지에 글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소설은 그의 142번째 작품이다. 평생 만년필로 원고를 써온 그는 이번에도 원고지 800매를 손으로 채웠다. 앞으로 “150번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76년 ‘본전댁’으로 등단한 김홍신은 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문학으로 다뤄왔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작가의 말’을 통해 광주 민주항쟁을 “우리 현대 민주사의 순교사”라고 표현하며 “그 순교의 한 가닥을 소설로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소설은 어머니 박해선이 아들 윤상경 소령을 세 발의 총알로 죽이는 장면에서 시작했다. 박해선은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에 빗대 자신을 ‘유다의 어머니’로 부르고, 아들이 작성한 기밀문서의 행방을 추궁받았다. 작품에는 가상 인물과 실존 인물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등장했고, 검열이 일상이었던 시대의 모습도 담겼다.

김홍신은 악한 자들을 글로 꾸짖는 ‘필주(筆誅)’를 문학의 소명으로 꼽았다. 그는 “형법상 처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역사적 필주”라며 비극적인 결말 역시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한 자식을 둔 어머니에게 작품이 상처가 될 가능성을 염려하면서도, 국민의 영웅으로 살아온 이들의 어머니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이날 김홍신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했다”고도 밝혔다. 국회로 향하려다 시민들이 모인 모습을 언론으로 보고 글과 기도로 뜻을 보탰다며 “여의도에 집결한 시민, 이에 마음을 보탠 국민들이 모두 영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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