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정신으로 화해를”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기성본부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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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총재에 한기채 목사… 감리회·예장 합동 본부도 차례로 세울 예정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기성본부 창립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지난 7월 창립한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이 교단별 본부를 세우며 그 활동 범위를 본격 넓혀가고 있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은 4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본부 창립식을 시작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예장 합동 본부 등 창립식을 차례로 이어갈 예정이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은 현재 우리 사회가 정치·세대·지역·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한국교회 역시 사회적 신뢰 하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국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회복하고 화해와 통합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여론 조성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는 한편, 사랑과 용서, 정의와 평화에 기초한 기독교적 담론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정치 이념 갈등과 세대 간 신학적 차이, 사회경제적 불평등 등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해 기독교적 관점의 통합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수와 진보 성향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해 교회 내 정치적 양극화 완화를 위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기성본부 총재인 한기채 목사(맨 오른쪽)가 차량에 ‘WAY MAKER 사랑으로 하나 되는’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와 함께 ‘사랑으로 하나 되는’ 메시지를 담은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배포하고,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4일 중앙성결교회(담임 한기채 목사)에서 열린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본부 창립예배에 앞서서도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식전 행사를 가졌다.

백운주 목사(전 서울신대 이사장)가 인도한 이날 예배에선 노성배 장로(기성 전 부총회장)가 기도했고, 정선옥 권사(기성 전국여전도회장)의 성경봉독과 중앙성결교회 마르투스중창단의 특송 후 유동선 목사(기성 전 총회장)가 ‘화해자 바나바’(행 11:24~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설교에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성령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모든 갈등과 문제도 알고 보면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사도행전의 숨은 조력자 중 한 명인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고, 믿음이 굳건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갈등과 다툼, 분열이 없다”고 했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관계자들이 기성본부 창립예배가 열린 서울 중앙성결교회 앞에서 ‘WAY MAKER 사랑으로 하나 되는’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성령 충만해야 한다. 성령이 충만한 교회는 평안하다”며 “사도 바울을 바울 되게 한 사람이 바로 바나바다. 우리도 분쟁과 갈등을 중재한 바나바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회도 갈등과 분쟁이 있는 곳에서 화해를 이끌어 내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기독교의 핵심 정신은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이다. 한국교회가 이 정신들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기에 교회도 사회도 갈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을 통해 이러한 갈등이 사라지고 화해와 연합, 사랑이 넘쳐나는 교회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김춘규 장로(갈등극복기독교연합 상임의장)가 창립취지를 설명했다. 김 장로는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접고 소통과 통합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여기에 기독교가 앞장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갱신이 우선돼야 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한국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 상임의장인 김춘규 장로가 창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 장로는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에 회개와 각성, 화해와 일치, 통합이 절실하다. 그것이 성경적 가치관의 실현이자 사방에서 공격당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고자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을 창립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기성본부 총재를 맡은 한기채 목사(기성 전 총회장, 중앙성결교회 담임)가 환영사를 전했다. 한 목사는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를 화평케 하셨다. 이를 십자가를 통해 이루셨다”며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화평케 하는 사명을 감당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기성본부 총재를 맡은 한기채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여성삼 목사(기성 전 총회장)와 신명범 장로(기성 전 부총회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여성삼 목사는 “갈등의 ‘갈’은 칡나무, ‘등’은 등나무다. 칡나무는 왼쪽으로 줄기를 감아 뻗어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자란다. 이렇게 두 나무가 한 장소에서 만나면 서로를 밀어낸다. 이것이 갈등”이라며 “사람들도 서로 이렇게 다르다. 그래서 갈등이 생긴다. 이 갈등은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께서 보이신 희생과 용서, 사랑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신명범 장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의 창립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구원을 받은 성도는 세상 속에서 화목을 이루는 자로 살아가야 한다. 교회가 앞장서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으로 갈등 극복의 길을 열어간다면 이 사회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기성본부 창립예배 참석자들이 ‘WAY MAKER 사랑으로 하나 되는’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양명헌 장로(창립준비위원장)가 광고한 뒤 원팔연 목사(기성 전 총회장)의 축도와 진상화 장로(평신도대학원 이사장)의 오찬기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