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교 정체성·신앙 실천 감소세 멈췄나… 퓨리서치 “최근 6년간 안정적”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2026년 종교 소속 응답자 70%… 2007년 83%보다는 낮아
©Unplash/Tai's Captures

미국에서 종교적 정체성과 신앙 실천이 수년간의 감소세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70%가 자신을 특정 종교에 소속된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의 71%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퓨리서치센터의 ‘종교 지형 조사’(Religious Landscape Studies)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미국에서 종교를 가진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7년 83%, 2014년 77%로 감소한 데 이어 2020년 71%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6년간의 조사에서는 종교적 정체성과 신앙 실천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인들이 종교를 가진다고 응답하는 비율과 매일 기도하는 비율, 종교를 삶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종교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도와 종교의 중요성에 대한 응답도 큰 변화가 없었다.

매일 기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48%에서 2026년 47%로 나타났다.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 역시 2020년 45%에서 2026년 44%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종교 예배 참석률은 대면 참석과 온라인·TV 시청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6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34%는 지난 한 달 동안 종교 예배에 직접 참석했다고 답했다. 대면 참석뿐 아니라 온라인이나 TV를 통해 예배를 드린 경우까지 포함하면 45%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배당 폐쇄가 이뤄졌던 2020년에는 대면 예배 참석률이 13%에 그쳤지만, 온라인과 TV를 포함한 예배 참여율은 41%였다.

청년층에서는 종교적 부흥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고와 달리, 세대별로 상반된 양상이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젊은 보수 성인 남성을 중심으로 종교적 부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일부 분석과 관련해 이번 조사에서 “엇갈린 신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04~2008년생으로 현재 약 18~22세인 가장 젊은 성인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예배 참석률을 보였다.

반면 이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2000~2003년생, 약 23~26세 성인층은 기도 빈도와 종교의 중요성, 종교 소속 여부 등에서 가장 낮은 종교성을 나타냈다.

퓨리서치센터는 “가장 젊은 성인들이 성년기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높은 예배 참석률을 보이는 한편,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청년층은 기도와 종교의 중요성, 종교 소속 여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종교 지형은 지난 20여 년간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퓨리서치센터는 2015년 발표한 대규모 조사에서 종교가 없다고 응답하는 이른바 ‘종교 없음’(religious nones)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독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으로 남아 있었지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78.4%에서 2014년 70%로 감소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당시 기독교 인구 비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주류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의 감소를 꼽았다. 두 종교 집단은 각각 2007년 이후 약 3%포인트 감소했으며, 복음주의 개신교의 비율도 약 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내 종교 없음 인구의 증가세가 정체되거나 일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청년층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2021년 발표한 미국 종교 인구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비율은 2018년 25.5%에서 2020년 23.3%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