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지난 5세기 동안 서구 선교사들의 복음 전파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인도네시아 교계가 선교 파송국으로의 체질 개선을 선포했다고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전역의 주요 교단과 선교 단체들은 오는 2033년까지 3만 명의 인도네시아 선교사를 전 세계로 파송하기 위한 범국가적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번 선교 운동은 2023년 결성된 인도네시아 세계선교연합(ALUSIA, 이하 알루시아)이 주도하고 있다. 알루시아 의장이자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밤방 부디얀토(Bambang Budijanto) 박사는 최근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현지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목회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알루시아 측은 전 세계에 흩어진 인도네시아 교회를 선교 전진 기지화하기 위해 해외 교단들과의 연쇄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복음이 처음 전래된 것은 1534년 말루쿠 제도에 서구 선교사가 도착하면서부터다. 알루시아가 목표로 삼은 2033년은 복음 전래 50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이다. 부디얀토 박사는 인도네시아가 3,000만 명의 기독교 인구를 가진 복음의 수혜국으로서 타국에 영적 빚을 지고 있다며, 이제는 전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파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적 부흥과 수난의 역사… 24시간 기도 탑으로 맺어진 결실
CDI는 인도네시아 교회가 선교 강국으로 전환하는 배경에는 수십 년간 축적된 영적 부흥과 기도 운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1965년 티모르섬 소에(Soe) 지역의 부흥 운동을 시작으로 1970년대 보르네오 다약족 부흥, 1980년대 대도시 기도 운동으로 이어진 대각성은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다. 1984년 당시 자카르타 한 도시에만 5,000개 이상의 기도 모임이 조직되기도 했다.
그러나 부흥과 함께 시련도 뒤따랐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며 반(反)기독교 폭력 사태가 발생했고, 500개 이상의 성전이 파괴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러한 박해와 고난은 역설적으로 분열되어 있던 인도네시아 교단들이 하나로 묶이는 계기가 됐다.
교파를 초월한 연합은 전국적인 기도 운동으로 이어졌다. 1991년 시작된 연합 기도 운동은 현재 인도네시아 534개 도시에서 24시간 운영되는 '기도의 탑(towers of prayer)'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 같은 기도 체제는 인근 국가와 글로벌 기도 네트워크로 확대됐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기도 운동을 인도네시아 교회가 전 세계 신앙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800명에서 3만 명으로… 미셔널 처치 전환 및 글로벌 디아스포라 활용
과거 1990년대에도 해외 선교사 파송을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일회성에 그쳤다. 하지만 알루시아가 출범한 2023년 이후 교계 전반에서 선교적 적기(카이로스)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해외 선교사 수는 약 800명 수준으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해외 거주 인도네시아 동포를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알루시아가 제안한 3만 명 파송 목표는 전체 인도네시아 기독교 인구 3,000만 명의 약 0.1%에 해당한다. 알루시아는 인도네시아 내 개신교 교회 중 최소 20% 이상을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교 재정 후원, 선교사 파송, 기도, 훈련, 교단 간 협력 등 5가지 지표를 제시하고 이 중 4개 이상을 충족하는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지정하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다종교 환경에서 성장한 인도네시아 성도들의 문화적 적응력과, 전 세계 500개 이상 흩어져 있는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교회를 선교 현장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루시아는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이어 텍사스, 캘리포니아,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연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알루시아는 오는 2027년 10월 첫째 주, 전 세계에 파송된 인도네시아 선교사들과 디아스포라 사역자들을 모으는 대규모 글로벌 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